건설 분야 자동화 로봇 시장 연평균 23.3% 성장 전망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건설장비 무인·자동화 솔루션인 ‘컨셉트-엑스(Concept-X)’와 스마트건설 플랫폼인 ‘사이트클라우드(XiteCloud)’기술을 적용해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건설장비 무인·자동화 솔루션인 ‘컨셉트-엑스(Concept-X)’와 스마트건설 플랫폼인 ‘사이트클라우드(XiteCloud)’기술을 적용해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건설기계업계가 무인화‧자동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안전 이슈 강화로 관련 기술 개발 행보가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두산밥캣 등 국내 주요 건설기계업체가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기계의 자동화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삼성물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불도저, 다짐롤러 등 건설 장비 무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장비에 3D 스캐닝으로 작업장의 지형을 측량‧분석하는 무인화 기술인 ‘컨셉트-엑스(Concept-X)’를 활용한다. 드론을 통해 3차원으로 현장 정보 분석과 장비 관제가 가능한 스마트건설 종합솔루션 ‘사이트클라우드(XiteCloud)’ 기술 역시 접목시킬 계획이다.

앞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휠로더 버킷에 의해 시야가 가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메라 두 대를 활용해 버킷 전방의 화면을 볼 수 있는 ‘투명버킷’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건설기계는 굴착기에 360도 어라운드 뷰를 제공하는 ‘AAVM(Advaned Around View Monitoring)’ 기술 상용화에 이어 휠로더·휠굴착기에 후방 레이더 센서를 탑재해 물체를 감지하는 ‘RDS(Rear Detection System)’ 기술을 도입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전문 인력 없이도 굴착기 장비 스스로 측량하는 ‘머신 가이던스’와 전자유압제어 기술을 적용해 땅고르기 작업 자동화를 지원하는 ‘머신 컨트롤’기술도 개발·적용했다. 현재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터 파기, 관로, 상차 등 특정 반복 작업이 가능한 자동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두산밥캣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장비를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인 ‘맥스컨트롤’을 개발했다. 2004년 이후 출시된 모든 로더 제품에 조이스틱 컨트롤을 적용하면 45m 반경 내에서 원격조종이 가능하다. 

두산밥캣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박람회 ‘CES 2022’에서 차세대 맥스컨트롤 기술도 선보였다. 굴착기, 트랙 로더 등 서로 종류가 다른 장비라도 실시간 5세대 이동통신(5G)로 원격 조종이 가능한 기술이다.

이처럼 건설기계업계의 적극적인 무인화·자동화 기술 개발 경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안전 기준 강화로 건설현장에서 안전 작업 및 효율화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 관련 기계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건설 분야 자동화 로봇 시장규모는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23.3%씩 성장해, 2027년 78억 8030만달러(9조 440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관계자는 “건설 현장 안전이 대폭 강화된 만큼 첨단 시스템이 장비 선택의 핵심이 됐다”며 “이에 따른 무인화·자동화 기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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