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각, 반도체 폐기물, 우분 등 생산 공정 활용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현대제철은 폐기물을 철강 생산 공정에 재활용하는 친환경 조업을 통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재활용 기술을 활용해 환경 보전은 물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기여하고, 친환경 제철소로 도약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패각(굴·조개 등의 껍데기)을 가공해 만든 석회 분말을 소결(燒結)공정에 활용하고 있다. 소결공정은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말하는데, 석회석을 첨가하면 생산성 향상, 연료비 절감 등의 효과가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4년부터 소결공정에서 패각을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조업 테스트에서 대체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2019년에는 여수바이오와 석회석 대체용 패각 생산·재활용환경성평가를 위한 협업을 진행, 지난해 9월 여수바이오가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승인을 획득했다.

현대제철은 패각과 석회부산물을 혼합해 생석회를 제조하는 기술개발도 완료했다. 생석회는 제강공장에서 불순물을 제어하는 부원료다.

버려진 패각 약 92만톤을 제철공정에 활용할 경우 소나무 약 3억그루를 심는 것과 유사한 효과인 약 41만톤의 CO2감축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현대제철은 쇳물 속 불순물(황, 인)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형석을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로 대체하는 개발도 진행했다.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플루오린화칼슘, CaF2 50~60%)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연구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삼성전자, 제철세라믹(재활용업체)과 함께 지난 2020년 8월 폐수슬러지재활용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 진행, 지난해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해 철강재를 생산했다. 해당 기술은 지난해 6월 한국환경공단 1차 평가, 8월 국립환경과학원 최종 평가를 거쳐 지난해 8월 31일 최종 승인됐다. 

현대제철에서는 연간 약 2만톤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하는데, 1만여 톤을 폐수슬러지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협동조합중앙회와 함께 고로에 투입하는 고형(固形) 연료로 우분을 재활용하는 ‘우분 고체연료의생산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우분 고체연료를 대탕도(쇳물배출용 통로) 내화물 건조용 열원(熱源)으로 사용하고, 조업 테스트를 거쳐 향후 고로 연료로 투입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1톤의 우분 고체연료를 활용하면 4톤의 축산 폐기물이 재활용, 1.5톤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환경적 효과와 더불어 수입원료 대체 등의 부수적 경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하며 미래를 준비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며 “이를 위해 저탄소 원료 적용기술 확보 및 저탄소 생산체계 구축에 기업역량을 집중함으로써 탄소중립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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