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객 2019년 대비 69% 수준 회복, 2023년 완전 회복 전망

<사진=티웨이항공>
<사진=티웨이항공>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최근 시행된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조치 등 국제선 재개 분위기에 따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LCC 4사의 영업손실은 85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후 누적 영업손실은 1조 7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이 149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17%였던 전년 말 대비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제주항공 역시 같은 기간 부채비율이 430%에서 587%로 늘어났다. 진에어는 248%, 에어부산은 674%로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자본잠식률이 35%, 33%를 기록해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자본잠식률이 1년 이상 50%를 넘어설 경우 국토교통부가 재무구조 개정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이후에도 자본잠식률이 개선되지 않으면 면허취소도 검토할 수 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해 5월 11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선 운항이 금지되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던 LCC는 정부의 자가격리 조치 해제, 여행 수요 급증 등에 따라 단계적으로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LCC는 국제선 재개에 앞장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말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을 주 2회 일정으로 재개한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부산~괌 운항을 4월부터 재개한다고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도입한 대형 항공기 A330-300를 김포~제주 노선에서 운항하고 있으며, 5월까지 같은 항공기 2대를 추가로 도입해 향후 싱가포르, 호놀룰루, 동류럽, 호주 등 중장거리 노선까지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역조치가 완화되고 잠재된 해외여행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국제 여객은 2019년 대비 69% 수준까지 회복되고 2023년에 들어서야 완전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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