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2년 연속 1000% 웃돌아
현금·현금성자산도 1년 새 반토막
내달 초 영화 관람료 1천원 인상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CJ CGV가 다음달 초부터 영화관람료를 인상한다.

1년 내 갚아야 하는 부채가 4000억원에 달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재무 상황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CJ CGV는 다음달 4일부터 영화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다. 이에 이날부터 성인의 CGV 2D영화 관람료는 주중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으로 조정된다.

CGV는 “임차료·관리비 등 고정비 증가, 상영관 취식 금지로 인한 매점 매출 급감, 영업시간 제한, 좌석 띄어앉기, 방역비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 2년간 국내에서만 약 3668억원에 달하는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CGV는 부채비율이 무려 1000%를 넘는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56%다. 전년 1413%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CGV가 가진 현금·현금성자산은 1년 전에 비해 반토막 났다.

CGV가 지난해 보유한 현금과 요구불예금, 기타 현금성자산의 합계는 3383억원이다. 전년 말 6809억원에서 50.89% 급감했다.

이 같은 재무 상태에도 CGV는 올해 말까지 4381억원의 부채를 갚아야 한다. 보유한 현금보다 많은 차입금을 갚아야 하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결정적이었다.

CGV는 지난해 말 기준 총 596개 사이트에서 4254개의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국내 190개, 중국 145개, 터키 100개, 베트남 81개, 인도네시아 68개 등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극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거나 관객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CGV는 이러한 실적 악화를 티켓 가격을 올려 버텨냈다. CGV의 지난해 평균 티켓가격(ATP)은 9776원으로 전년(8284원) 대비 18% 증가했다. 또 임대료 인하와 인건비 절감, 사업 다각화도 힘을 보탰다. 

CGV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도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관람객은 감소했으나 ATP 상승 영향으로 매출은 늘었다”며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으로 영업손실도 축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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