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후판값 2~6만원 가량 상승, 올초부터 후판 가격 협상 중

<사진=한국조선해양>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러시아 경제 제재 여파로 수익성 개선에 빨간불이 커졌다. 수주 실적이 쌓이고 있으나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후판 값이 인상될 경우 기대했던 실적 개선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원료탄 값은 톤당 658.75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초 500달러를 넘어선 뒤 보름 사이에 20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호주산으로 수요가 집중된 영향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업체는 철강 제품 가격을 올리며 원료탄 값 상승에 따른 손실 방어에 나섰는데 이에 따라 후판 가격 역시 지난달에만 2~6만원가량 올렸다.

후판 수요처인 조선업체들과는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으로, 조선업계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실적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철강업체들은 후판 값을 톤당 60~70만원대에서 110만원대로 두 배 가까이 올렸고,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주요 국내 조선사는 후판 값 상승분을 선반영하며 각각 1조 3848억원, 1조 7547억원, 1조 31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대규모 철판이 들어가는 산업인 만큼 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있다”며 “만약 계약 당시 후판 값을 톤당 100만원으로 견적을 내고 계약했다면 이후 톤당 금액이 오른 만큼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한국조선해양은 64척(66억 달러)으로 37%(174억 4000만 달러), 대우조선해양은 15척(34억 700만 달러)을 수주하며 목표액 39%(89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8척(12억 달러)으로 15%(88억 달러)를 달성 중이다. 이 가운데 3사는 고부가가치선인 LNG선을 총 20척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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