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레버리지 농산물 ETN 49%↑
관련 인버스 상품 수익률 곤두박질
금감원 "변동성 큰 원자재 투자 경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밀밭 <사진=연합>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밀밭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밀·콩·옥수수 등 농산물 및 원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이와 관련된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손실률은 최대 43%를 넘어섰다.

21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본격화 된 지난달 3일부터 지난 18일 기준 ‘메리츠 레버리지 대표 농산물 선물 ETN(H)’은 49.03% 급등했다. 이 상품은 기초지수 ‘블룸버그 대표 농산물 지수’의 일일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이어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48.23%),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47.32%)’,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47.16%),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46.84%), ’하나 레버리지 옥수수 선물 ETN(41.59%)‘ 등 40%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또한 같은기간 수익률이 20%를 넘는 종목 23개 중 절반이 넘는 14개가 원유·천연가스·옥수수·밀·콩 등 원자재 관련 ETN이다.

반면 이와 관련된 인버스 상품의 수익률은 곤두박질치면서 손실도 커지고 있다.

이 기간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과 ‘TRUE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각각 42.55%, 42.13%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42.08%),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B’(41.94%),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41.71%)’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농산물 기반의 ‘메리츠 인버스 2X 대표 농산물 선물 ETN(H)’(37.77%), ‘하나 인버스 2X 옥수수 선물 ETN(H)’(34.36%)도 30% 넘는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곡물, 원유, 니켈 등 최근 가격 변동성이 심한 원자재와 연계된 ETN·ETF의 투자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원자재 관련 ETF·ETN의 3월(1~11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1,75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620억원) 대비 183%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948억원으로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336억원) 대비 약 3배(182%) 늘었다. 특히 개인 투자자는 주로 원유 상품(71.5%)을 거래하고 있으며, 고위험 인버스·레버리지상품에 대한 거래가 47%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격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는 레버리지 또는 인버스 ETF·ETN 상품 특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투자해야 한다”며 “부정확하거나 불투명한 정보에 기반해 접근하면 급격한 시장 변동으로 인한 가격 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원자재 가격은 여러 가지 요건을 고려했을 때 중장기적으로 오름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현재 이례적인 상황이 겹치면서 높은 가격이 형성된 시점이라 변동성이 크고 방향성도 예측이 어려워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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