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공사 지속 근거 부정...내달 15일 중단 통보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재건축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재건축 조감도. <사진=서울시>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현장 시공사업단이 사업추진지연에 따른 공사중단을 예고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재건축현장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강동구청과 HUG(주택도시보증공사)에 다음달 공사 중지 예고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을 살펴보면 시공사업단은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2020년 4월 일반분양 하며 사업추진 재원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2020년 2월 실 착공, 현재까지 약 2년 이상 해당 공사를 수행해왔다.

시공사업단은 사업 주체(발주처)인 조합이 2020년 HUG 분양가 수용 갈등을 시작으로 집행부 전원 해임 및 신 집행부 선임 이후 현재까지 일반분양 등을 통한 정상적인 사업추진의 재원 마련을 상당 기간 지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의 이사회, 대의원회, 총회 의결 등의 의사결정에 따라 조합이 신청해 인가승인을 득한 인허가청(강동구청) 승인 설계도서를 기반으로 하는 시공사업단의 공사수행 근거인 2020년 6월 25일 체결한 공사(변경) 계약서를 부정하고 있고 더 이상 공사를 지속할 근거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부득이 공사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공사업단은 공사 금액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2020년 2월 실 착공 후 약 2년 이상 1원 한 푼 받지 못하고 약 1조 6000억원의 금액 외상공사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보증한 약 7000억원의 사업비 대출도 조합의 사업추진 지연으로 인해 현재 대부분 소진됐고 올해 7월 말 대출 만기까지 도래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시공사업단은 현재 조합의 사업추진 불확실성에 더해 마감재 고급화라는 명분하에 일방적인 설계변경 요구, 마감재 승인 거부 및 지연, 특정 자재·업체 선정요구 등에 따른 추가 공사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조합원 및 당 사업에 참여한 모든 참여자에게 손실이 발생 중이라 밝혔다. 

아울러 시공사업단은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에 계약이행 독촉 및 공사중단 최고(1차) 내용증명을 지난 2월 발송했으나 현재까지도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재원마련이 없는 등 정상적인 사업추진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조합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 주장했다. 

이에 시공사업단은 공사중단 최고(1차) 통보 이후 60일이 경과 하는 다음달 15일부터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과 관련한 일체의 공사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관계자는 “시공사업단의 공사중단 이후 재개 시점은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며 조합의 빠른 사업 정당화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공사가 다시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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