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IG넥스원‧풍산 등 국제방산전시회(WDS)서 수주

K9A1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K9A1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한화와 LIG넥스원, 풍산 등 국내 방산업체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잇따라 방산 계약을 체결했다. 1조원에 이르는 규모로 향후 추가적인 무기 수출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들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사우디 라야드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WDS)서 사우디 국방부와 총 37억 리얄(약 1조 2000억원) 규모의 방산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지난 8일 사우디 국방부와 30억 리얄(약 9900억원) 규모의 방산 계약을 맺었다. 사우디 국방부가 이날 국내외 방산업체와 체결한 70억 리얄 중 가장 큰 규모다. 한화는 지난달 방산 계열사 한화디펜스가 이집트 정부와 2조원 규모 K-9 자주포 수출하는 데 이어 또 조 단위 무기 수출이다.

이번 계약은 사우디 육군 방위 능력 강화 지원 등을 골자로 하며, 한화와 사우디 국방부는 수출 무기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LIG넥스원은 보안시설 방호 요격체계 시스템 등 2억 5000만 리얄(약 82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LIG넥스원은 지난 10일 사우디 투자부(MISA)와 방산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LIG넥스원은 사우디 정부가 차세대 사업으로 육성하는 방산 분야 발전을 위해 사우디 투자부, 방위산업청(GAMI), 국영 방산업체(SAMI)와 발전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풍산도 사우디 국방부와 4억 6000만 리얄(약 1500억원) 규모의 탄약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려졌다.

연이은 수주 낭보로 국내 무기의 경쟁력을 입증받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 수요가 전 세계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침공 이후에도 폴란드를 비롯한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유럽 국가가 K-9을 대거 수입한 바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내 방산업계에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는 있다”며 “다만 수출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