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강원 지역 초강세 보여

지난해 말 대비 2월 3.3㎡ 당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자료=KB부동산 리브온>
지난해 말 대비 2월 3.3㎡ 당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자료=KB부동산 리브온>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도권 및 광역시 외 지역(기타지방)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 상승률(지난해 12월 대비)이 5.22%로 수도권과 5개광역시를 제치고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승률이 높은 순으로 나열하면 기타지방(5.22%), 5개광역시(3.16%), 수도권(2.90%) 순이다.

지난해 12월 기타지방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전용면적 기준)는 949.5만원으로 올해 2월 999.1만원을 기록해 5.22%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대비 전국 평균 상승치인 2.53%의 2배에 달한다.

기타지방 내 지역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충북 6.92%, 강원 6.27%, 충남 5.46%, 경남 5.35%, 세종 5.28%, 전북 5.23%, 경북 4.76%, 전남 3.46%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충청도와 강원도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지방 중소도시는 일부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이 비규제 지역으로 대출 한도가 규제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각종 제재에서 자유롭다 보니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이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를 대안처로 삼고 있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수도권과 5개 광역시의 집값 상승세는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과 광역시 위주로 적용된 각종 부동산 규제와 올해부터 시작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확대 시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고 이자 부담이 커져 집값 상승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이유로 올해 부동산 시장은 전국적으로 거래절벽에 냉랭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중”이라며 “반면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비규제라는 이점과 아직 아파트값이 저렴하고 저평가됐다는 인식으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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