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한기평, 홈플러스 신용등급 내려
실적 부진에 작년 3분기 영업손실 기록
“약화된 현금 흐름과 과중한 재무 부담”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간석점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간석점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실적 부진과 재무안정성 저하에 투자 부담까지 겹쳐 있다는 이유다.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의 기업어음·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3+로 낮춘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한신평은 “경쟁·소비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저하, 약화된 현금흐름과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간 국내 소매유통시장 내 다수의 부정적 요인이 누적되면서 홈플러스의 이익창출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한신평은 평가했다.

홈플러스의 2019-2020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4% 감소한 1602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1-2022회계연도 3분기에는 영업손실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또 계속되는 차입금 상환에도 불구하고 재무안정성은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연간 창출되는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규모가 경상 자본적 지출(CAPEX), 임차료, 자본비용 등의 자금지출에 대응하기 부족한 수준이며 재무 커버리지도 열위하다”고 밝혔다.

제한적인 투자 여력도 장기 경쟁력 확보에 부담이다.

한신평은 “홈플러스는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남아 있는 차입금의 원리금 상환부담으로 가용 자금여력이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주력사업(대형마트·SSM)의 실적 회복 여부가 중요하고 추진 중인 매장·상품 구조 변화, 풀필먼트센터 등의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견해는 한국기업평가와 비슷하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4일자로 홈플러스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2021-2022회계연도 3분기 누적 순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9% 감소한 4조8928억원을 기록했다”며 “특히 3분기에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7% 감소한 1조600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 “2021-2022회계연도에는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3분기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EBITDA는 전년동기 대비 32.4% 줄어든 2652억원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500%와 50%를 상회하는 등 절대 수준에서는 여전히 열위한 재무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기평은 홈플러스의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기평은 “온라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비식품부문의 판매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 경쟁 중심의 온라인 매출 비중 증가와 고정비 부담이 높은 할인점 매출 감소로 인해 실적 회복 여지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할인점 리뉴얼과 SSM 출점 등 자구 계획을 감안할 때 투자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비를 충당할 계획이나 영업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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