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중 최고 기록
매출 목표 30% 초과 달성
“내년엔 매출 1조 넘는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더현대 서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더현대 서울’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더현대 서울이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개점 첫 해 매출 신기록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 26일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의 1년 매출이 800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오픈 당시 계획했던 매출 목표(6300억원)를 30% 가까이 초과 달성한 것이다.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 차별화된 MD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MZ세대를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MZ세대를 겨냥한 ‘힙한’ 브랜드들의 입점은 물론 주변 상권 개발도 예정돼 있어 내년에는 국내 백화점 최단 기간 매출 1조원 돌파도 예상된다.

이 기간 더현대 서울을 다녀간 고객은 약 3000만명이다. 20세 이상 국민(약 4319만명) 4명 중 3명이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셈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콘텐츠를 앞세워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를 다시 백화점으로 불러모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 매출 92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오픈 당시 국내 최초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하며 전체 영업 면적(8만9100㎡)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며 이목을 끌어왔다.

또 백화점업계 최초로 무인매장인 언커먼 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독창적인 콘텐츠를 선보였고 지하 2층을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꾸몄다.

H&M그룹 최상위 SPA브랜드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과 스니커즈 리셀매장인 BGZT(번개장터)랩, 명품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남성 패션브랜드 쿠어(coor) 등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을 대거 입점시켜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관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현대 서울의 30대 이하 고객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오픈 후 1년간 더현대 서울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3%로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24.8%)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매출 절반이 30대 이하 고객에게서 나오는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매출 1조원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우선 올해 MZ세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를 대거 선보인다. 더현대 서울의 핵심 고객층인 30대 이하 고객들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디자이너 브랜드 앤더슨벨과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가 매장을 오픈했고 상반기까지 코트로 유명한 남성복 브랜드 인사일런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배드블러드 등 신진 패션 브랜드의 매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명품 라인업 보강에도 나선다. 지난해 티파니와 생로랑, 부쉐론, 톰브라운 등이 순차적으로 오픈한데 이어 7월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오픈할 예정이다.

바쉐론 콘스탄틴, 프라다 등 글로벌 브랜드의 이색 팝업스토어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출과 화제성 면에서 더현대 서울의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글로벌 명품 브랜드 입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백화점의 고정관념을 깨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더현대 서울을 국내 대표 백화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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