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판매량 7억개 달해
소재 다양화·대중화 견인

역대 오뚜기 식초 제품들 <사진=오뚜기>
역대 오뚜기 식초 제품들 <사진=오뚜기>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오뚜기 식초가 출시 45주년을 맞았다.

오뚜기는 1977년 식초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난 45년 동안 국내 조미식초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고 24일 밝혔다.

그간 오뚜기 식초의 누적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약 7억개에 달한다.

오뚜기는 “자사 식초의 꾸준한 인기 요인으로는 차별화된 품질과 깔끔한 맛을 들 수 있다”며 “진액 함량이 높아 맛과 향이 뛰어나고 6∼7도의 산도가 균일하게 오래 유지되고, 특수 발효공법을 적용해 향이 장시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가 식초 시장에 진출한 1977년 당시만 해도 소비자들은 시중에 유통되는 식초 전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출시 초기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오뚜기는 식초의 다양한 쓰임새와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연구를 거듭했다.

1977년 7월 식초공장을 준공하고 시제품 생산에 돌입한 오뚜기는 식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양조식초를 개발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먼저 선보인 제품은 160㎖ 용량의 ‘오뚜기 양조식초’였다. 이어서 360㎖, 700㎖, 18ℓ 업소용까지 용량을 다양화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양조식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오뚜기는 1978년 ‘고산도 양조식초’를 내놓았다.

이후 사과와 현미, 화이트, 매실 등으로 식초 소재를 다양화하며 식초의 대중화를 견인했다.

이 중 1984년 출시한 ‘사과식초’는 ‘오뚜기 식초’의 전환점이 됐다.

사과식초는 부드러운 맛과 풍미로 주부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판매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이듬해 건강을 강조해 선보인 ‘현미식초’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오뚜기가 식초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93년 오뚜기는 국내 최초로 고산도 식초 발효공법을 이용해 기존 식초 대비 산도가 2배 높은 ‘2배 식초’를 개발했다.

당시 고산도 식초 생산은 초산균의 생육이 억제되고, 초산의 생성 속도가 감소하는 만큼 제조가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오뚜기는 과감한 투자와 꾸준한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발효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1998년 ‘3배 식초’ 개발에 성공하면서 식초 시장의 선두자리를 굳건히 했다.

2011년에는 100% 국산 매실을 사용해 맛과 향이 진한 ‘매실식초’와 부드러운 신맛으로 음식 고유의 풍미를 살려주는 ‘저산도 식초’를 선보이는 등 용도와 소재를 더욱 다양화했다.

최근에는 시장 최초로 다시마를 주원료로 활용한 식초를 선보였다.

다시마식초는 특히 국산 다시마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전남 완도군의 어촌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완도산 다시마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오뚜기 다시마식초는 다시마 특유의 감칠맛과 영양을 담은 100% 발효식초로, 5가지 맛(짠맛·신맛·단맛·쓴맛·감칠맛) 중 깊고 진한 감칠맛에 방점을 찍었다.

엄선된 완도산 다시마를 발효식초에 침지해 유용성분을 추출하고, 추출된 다시마식초를 숙성해 향과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요리의 맛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녹차 추출물을 첨가했으며, 양조식초 대비 유리 아미노산 함량이 9배 이상 높아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집밥 수요 증가와 건강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단순한 조미료 이상의 가치를 지닌 식초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며 “인류 식생활 향상·건강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오뚜기의 경영이념을 기반으로 식초의 용도·소재 다양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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