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국내영화신작은 개봉 미뤄
‘1위’ CJ CGV, 부채비율 1000% 넘어서
“흑자전환 올해 내 어려워..오래 걸릴 것”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자 신용평가사들이 올해도 영화관산업이 힘들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7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지난해 4분기 관람객 수 증가에도 영화상영업체의 영업적자가 지속됐다”며 “CJ CGV, 롯데컬처웍스는 인건비를 절감해 영업적자가 감소했으나, 메가박스중앙은 감가상각비 증가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5월 할리우드 작품 배급 상황 개선, 최근 방역정책 완화는 긍정적이나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흥행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배급사들은 아직도 올해 상반기 개봉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올해도 당분간 수요 회복 수준은 제한적일 거라는 전망이다.

또 “코로나10 팬데믹 이후 영업적자가 지속해 영화상영업체들은 관람료 인상과 인건비, 임차료 등 고정비 절감을 단행했다”며 “영화관 운영 정상화 시 빠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업평가도 같은날 발표한 리포트에서 “주요 영화관 3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코로나19 백신 보급 본격화에도 변종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출현으로 관객 수 회복은 본격화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관객 수 회복 기조를 고려할 시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적자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팬데믹 이전 수준의 재무안정성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영화관업체의 올해 흑자전환은 어렵다는 의견도 내놨다.

한기평은 각사의 부채비율도 집계했다.

업체별 부채비율이 1000%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업활동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CJ CGV는 지난해 2회에 걸쳐 총 46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보강을 했는데도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1170.4%에 달한다.

롯데컬처웍스도 베트남에서 5~10월 중 영화관 영업이 중단돼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다만 지난해 총 14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자본잠식은 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가박스중앙은 약 6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총 8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부채비율을 900%대로 유지했다.

한기평은 “올해 영화관업계는 매출 증가, 영업 적자 감소가 예상되지만 영업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코로나 이전 수준의 70~80% 내외로 관객 수가 회복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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