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무이자·계약금 정액제 혜택 단지 인기

금융 혜택 적용 단지로 1순위 청약 경쟁률 29.76대 1을 기록한 ‘포항자이 애서턴’ 조감도. <사진=GS건설>
금융 혜택 적용 단지로 1순위 청약 경쟁률 29.76대 1을 기록한 ‘포항자이 애서턴’ 조감도. <사진=GS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강화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여파로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들이 등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신규 단지들이 청약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경북 포항에서 청약을 받은 ‘포항자이 애서턴’은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 적용으로 관심을 끌며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9.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 구미시에서 분양된 ‘하늘채 디어반’도 마찬가지로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최고 42.78대 1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됐다.

해당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데에는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대출로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계약금 정액제 경우 통상 분양가의 10~20%로 책정되는 계약금에서도 1,000만원, 2,000만원 등 정해진 일정 금액만을 먼저 납부하는 형태로 상대적으로 초기 자금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 역시 통상 분양가의 60%에 해당 되는 중도금 이자를 건설사 또는 시행주체가 대신 부담해 주는 혜택으로 자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게 도와주는 제도다.

계약금 정도만 마련하면 잔금 때까지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으며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제공하는 만큼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율 상승 우려도 없다.

한편, 현재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자금 부담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대출 총액이 2억원을 초과하면 개인별 DSR 적용대상이 돼 대출이 더 어려워졌다. 오는 7월부터는 1억원 초과로 그 기준이 한 단계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금리 인상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을 발표했다. 이를 시작으로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주택 담보 대출의 금리는 6%대에 육박했다.

이에 업계는 내 집 마련을 위한 소비자들의 대출 여건과 자금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금융 혜택을 갖춘 단지들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한은도 올해 최대 5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어 연말에는 주담대 금리가 7%대에 이를 수도 있다”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 대출 부담이 적은 금융 혜택 단지들은 지속적인 흥행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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