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상품 금리 인하·판매 종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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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기준금리 인상에도 ‘파킹통장’의 금리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날부터 ‘뱅뱅뱅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하했다. ‘뱅뱅뱅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은 정기예금 상품이지만 하루만 맡겨도 기본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중도해지 시에도 예치기간별 약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지난해 2월 출시 당시 1.6%의 높은 기본금리를 앞세워 3일만에 500억원을 유치하는 등 초반 고객몰이에 성공한 후 현재는 금리가 1%로 낮아졌다.

대신저축은행도 지난해 9월 연 1.6%의 금리를 제공하는 ‘더 드리고 입출금통장’을 선보였는데 지난달 금리를 1.4%로 0.2%포인트 떨어뜨렸다.

OK저축은행은 지난 8일부터 OK파킹대박통장과 OK e-파킹대박통장의 판매를 중단했다. OK파킹대박통장의 경우 지난해 7월 기존 ‘OK대박통장’을 개편해 새롭게 출시했는데 7개월만에 돌연 판매를 종료했다. 특히 두 상품은 지난해 말 연 2% 금리를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가 일주일도 안돼 다시 금리를 낮춘다고 안내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도 지난해 10월 출범 당시 ‘조건 없는 연 2% 수시입출금 통장’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나섰다가 3개월만에 1억원을 초과하는 수신 금액에 대해서는 연 0.1% 금리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파킹(Parking)통장은 주차장에 잠깐 차를 세워두듯이 여유자금을 잠시 보관하더라도 예치 기간, 잔액 유지 등 별도의 까다로운 조건없이 일반 예치금 통장보다 높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의미한다.

보통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은 기본 이율이 연 0.1%에 그치지만 파킹통장의 경우 대게 연 1%가 넘는 금리를 지급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파킹통장 혜택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대출 재원을 마련한 유인이 감소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저축은행들은 고객 유치 차원에서 파킹통장에 높은 금리를 내걸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여신영업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수신고 관리에 나섰다. 실제로 올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10.8~14.8%로 지난해 21.1%에서 대폭 축소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파킹통장의 경우 언제 자금이 빠져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예적금 상품 보다 자금운용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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