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도 물량 2024년까지 납품, 잔여 물량 기술이전 현지 생산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왼쪽)와 오사마 에자트 이집트 국방부 전력국장이 지난 1일 이집트 카이로 소재 포병회관에서 K9 자주포 수출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디펜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왼쪽)와 오사마 에자트 이집트 국방부 전력국장이 지난 1일 이집트 카이로 소재 포병회관에서 K9 자주포 수출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디펜스>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한화디펜스는 이집트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공급하는 2조원 규모 ‘K9 패키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일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이집트 육군 포병회관에서는 ‘K9A1 EGY’ 수출계약 서명식이 진행됐다.

이집트 측에선 모하메드 자키 국방부 장관, 모하메드 모르시 방산물자부 장관, 오사마 에자트 전력국장, 아이만 와파이 포병사령관 등이, 우리 측은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와 강은호 방위사업청장, 홍진욱 주 이집트 한국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가칭) 사격지휘장갑차를 이집트 육군과 해군에 공급하고 현지 생산을 지원한다. 초도 물량은 2024년 하반기까지 납품될 예정이며, 잔여 물량은 기술이전 등을 통해 이집트 현지에서 생산된다. 장비 운용교육과 부대, 야전, 창정비 등의 후속군수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K9 자주포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1998년 개발 완료한 대한민국 무기체계다. 지난 2001년부터 7개국(터키,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에 납품과 기술이전, 현지생산 등으로 수출됐다. 현재 8개국에서 1700여 문이 운용 중이며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집트 수출 계약으로 K9 자주포 도입 국가는 9개국이며, 점유율도 확대될 전망이다.

K9 자주포는 155mm/52구경장으로 최대 사거리가 40km에 달한다. 산악지형부터 평원과 설원, 정글, 사막 등 다양한 운용 환경에서 성능이 검증됐다. 사격 후 신속한 진지변환(Shoot & Scoot) 전술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세계 최초 탄약 재보급 자동화 장비로, K9 자주포에 신속한 탄약 보급이 가능하다. K11 사격지휘장갑차는 이집트 맞춤형 모델로 K10 차체 내부에 포병사격지휘체계와 각종 정찰탐지, 통신장비 등을 탑재하고 기동성을 높인 차량이다.

손재일 대표는 “이번 계약은 K9 자주포가 아프리카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쾌거다”라며 “이집트 K9 수출이 대한민국과 이집트의 성공적인 협력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며 이집트 군의 전력증강과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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