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DB손보 첫 스타트
당국 가계부채 기조 준수 할 듯
업계 “대출 여건은 작년보다 악화”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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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지난해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로 가계대출을 중단했던 보험사들이 새해 대출 판매를 재개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3일부터 주담대 신규고객을 받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대출 총량 목표치를 지키기 위해 11월과 12월 주담대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었다. 같은 해 9월 신용대출을 중단했던 DB손해보험도 이달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비슷한 시기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한 보험사들도 현재 대출 재개 시점을 논의 중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9월 주택담보대출과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중단했으며 동양생명도 같은 달 부동산(오피스텔) 담보 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또한 보험사들은 올해 대출 중단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월별, 분기별 대출 한도를 최대한 안배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계부채 관리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대출 한도 초과 시 강한 제재를 받을 우려 때문이다.

실제 DB손보의 경우 지난해 금융당국과 협의한 총량 관리 목표를 초과하고도 가계대출을 늘리다가 '경영 유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바탕으로 시스템 관리도 강화하면서 연간 증가율을 4~5%대로 정상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올해 1월부터는 총대출액 2억원 이상, 7월부터는 1억원 이상 개인 대출자에 대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기로 했다.

DSR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의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의 비율 뜻하는 지표로 DSR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을 중단했던 보험사들이 속속 재개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압박 기조가 유지되는 분위기에선 각 사별로 최소한의 대출 공급만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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