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정비수가 인상에 12월 손해율 증가

2022년 임인년을 맞이한 지난 1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 인근 도로가 해맞이객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
2022년 임인년을 맞이한 지난 1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 인근 도로가 해맞이객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4년 만에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지난달 손해율 악화에 보험료 인하 압박까지 겹쳐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2,800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의 지난해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6~81.5%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손해율 적정 수준을 80~83%로 보는데 이 수치를 넘지 않은 셈이다.

자동차보험은 2017년 256억원 흑자를 마지막으로 줄곧 적자를 기록해 왔다. 지난 2018년 7,237억원 적자로 돌아선 이후 2019년에는 적자 규모가 1조6,445억원으로 급증했고 2020년에는 보험료 인상으로 3,799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실적 개선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거리두기 강화로 이동량이 줄면서 교통사고가 감소한 탓이다. 다만, 이를 근거로 보험료 인하 여론이 대두되면서 손보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보사들은 올 1분기 중으로 금융당국과 보험료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흑자가 대부분 비용 절감으로 거둔 실적이라며 올해 코로나19가 정상화된다는 전제 하에 손해율이 다시금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의 경우 앞선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86.9~94.0%로 전월 대비 1.3~7%p 높아졌다.

지난해 말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인해 차량 이동이 늘었고 이에 따른 사고 건수도 늘어났다.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자동차 시간당 공임비가 4.5% 인상되면서 사업비용도 증가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자동차보험 부문 누적 적자가 3조원에 가깝다"며 “지난해 흑자 역시 구조적 성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급하게 보험료율 인하를 유도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업계에선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러한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하 압박이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서도 손해율이 80% 초반까지 하락하면 보험료 인하가 나타났고 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하 압력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연말까지 결정해야하는 실손보험료와 달리 자동차보험료는 변경에 대한 기한이 없기 때문에 한동안 현재 상태에서 머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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