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비디아다르 수라지프라사드 나이폴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트리니다드와 베네수엘라 등의 국가가 있는 서인도 제도를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나이폴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유년 시절과 작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청년 시절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역사의 현장을 체험한 다양한 ‘내레이터’들을 등장시켜 세계를 보는 시야를 확장한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영국과 동아프리카 등지에서 제국주의와 혁명, 탈식민주의가 교차하는 상황 속에서 각자의 길을 걷는 ‘역사적 순례자’들의 20세기가 여기 담겼다.

이 책은 저자의 또 다른 대표작인 트리니다드 하층민의 생활상을 다룬 연작 소설 ‘미겔 스트리트’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의 서술 방식과 핵심 주제, 작품의 기본 무대도 비슷해 두 작품을 한 편으로 묶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저자는 주민들의 개별적인 생활상에 집중했던 ‘미겔 스트리트’의 세계관을 확장해 전 세계에서 제국주의 사회, 식민지 이후의 사회를 살아간 인물들의 발자취를 쫓는다.

이 책은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을 주축으로 한 연대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나이폴이 일생 천착한 질문인 ‘나는 누구인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해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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