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부터 블록체인까지 사업성 강화 나서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부터 소셜 플랫폼, 최근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 분야까지 외형 확대를 위한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여러 산업군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도모 중이다.

넥슨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루소 형제와 프로듀서 마이크 라로카가 설립한 ‘AGBO 스튜디오’에 4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 중 최대 1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넥슨은 영화 및 TV 분야에서 자체·신규 IP(지적재산권)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 하고 AGBO는 제작력 강화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이번 투자로 AGBO의 지분을 38% 이상 확보해 최대주주인 AGBO 경영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단일투자자가 된다. 넥슨 필름&텔레비전의 닉 반 다이크와 팀 코너스(Tim Connors) 수석 부사장이 AGBO 이사회에 합류한다.

위메이드는 글로벌 2대 디지털 자산 은행인 스위스 ‘시그넘(Sygnum)’ 은행의 시리즈 B 펀딩 라운드에 참가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시리즈B 펀딩은 중국의 빅테크 기업 텐센트, 글로벌 게임-NFT 개발사이자 크립토 벤처 캐피털 애니모카 브랜드, 리드 투자자인 홍콩의 순훙카이, 캐나다 소재 자산운용사 메타 인베스트먼트, 그외 주요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프로토콜 등이 함께 했다.

시그넘은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이번 펀딩 라운드 후 8억 달러 상당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웹 3.0, 신규 글로벌시장 진출, 디파이 등 사업 확장을 진행해 위메이드는 시그넘과 블록체인 사업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도모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인도 소셜 플랫폼 ‘FRND(프렌드)’에 500만 달러(한화 약 59억 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FRND는 인도의 10억 이용자 확보를 목표로 개발된 인도어 기반의 신개념 소셜플랫폼으로 게임과 데이트를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다. 보이스챗을 통해 1:1로 연결된 남녀가 캐주얼, 보드 게임을 함께 플레이하며 서로를 알아갈 수 있다.

크래프톤은 이번 투자를 통해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및 강화에 기여하며 인도 시장과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 다양한 지역 언어 기반의 이용자 풀을 확보함에 따라 새로운 사업의 기회도 더욱 폭넓게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는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게임 플레이를 넘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게임 사업과 연계해 신흥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기회 모색 및 투자 진행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