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 차원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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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카드사들이 연말·연초부터 혜택이 많은 알짜카드나 제휴카드를 단종시키며 ‘상품 구조조정’에 나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결정 이후 줄줄이 신규 발급을 중단하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달 31일 ‘2030 우체국멤버십’, 레이디(Lady) 교육사랑‘ 등 5개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특히 단종 대상에는 알짜카드로 꼽히던 ‘더모아(The More)’ 카드도 포함돼 신규 발급 중단 전 카드를 받기 위해 신청자가 대거 몰리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KB국민카드도 같은 날부터 내고장사랑카드 플래티늄 등 2종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이달 28일부터는 해피포인트 플래티늄 S의 신규 발급을 받지 않는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24일 하루 동안 총 47종의 카드의 신규발급을 중지했다. 단종 대상은 우리플래티늄카드C-class, ALL 다모아 카드, 카드의정석 가득한할인카드, 한양대 쉬즈카드 등이다.

카드업계가 상품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지난달 23일 연 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를 기존 0.8%에서 0.5%로 낮추기로 했다.

수수료가 추가로 인하되면서 올해 카드사의 주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의 위축이 불가피해지자 제휴사와의 계약이 종료됐거나 수요가 적은 상품들을 정리하면서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기존 카드 상품의 혜택을 변경하거나 축소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도 있다.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가 복잡한데다가 소비자 분쟁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카드의 경우 과거 크로스마일리지 스페셜에디션(SE) 카드의 혜택을 줄였다가 카드 가입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이후 대법원은 하나카드가 회원에게 부가서비스 축소 사실을 미리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며 축소된 부분을 회원에게 보상하라고 판결했다. 

카드업계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향후 수익성의 하방압력이 높아지면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출시한 지 오래된 카드를 정리하는 등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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