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 가계대출잔액 709조529억원
한 달간 3,649억원 늘어난 데 그쳐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에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2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9조 529억원으로 1개월 전인 11월 말(708조 6,880억원)보다 0.05%(3,649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4분기 들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 4조 729억원이었던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월에는 3조 4,380억원, 11월에는 2조 3,622억원으로 줄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5대 시중은행의 전년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5.8%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인 6%를 하회한 것이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은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39조 5,572억원으로 전월(141조 1,338억원)보다 1조 5,766억원이나 줄었다. 지난 11월 증가액 3,058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배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5조 4,046억원으로 전월(503조 3,285억원) 대비 2조761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2조 1,122억원)보다 361억원 줄어든 것이다.

올해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작년(5~6%)보다 낮은 4~5%대에서 관리할 계획인 데다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강화되기 때문이다. 이달부터는 개인별 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면 연간 원리금 합계가 연 소득의 40%(비은행권에서는 50%)를 넘을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줄어들면서 사실상 대출 여건이 더 빠듯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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