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새해 첫 기술수출 소식 알려
중국에 안과분야 신약 1700억에 수출
작년 기술수출 32건..규모 13조 달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한미약품이 새해 벽두부터 신약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제약·바이오업계의 신약 기술수출 호조가 새해에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한미약품은 중국 에퍼메드 테라퓨틱스(AffaMed Therapeutics)에 약 1700억원을 받고 안과분야 혁신신약 루미네이트(성분명 리수테가닙)의 제조기술을 수출했다고 3일 공시했다.

루미네이트는 미국 안과전문 연구개발(R&D) 기업 알레그로(Allegro Ophthalmics LLC)가 개발한 망막질환 분야 신약이다. 한미약품은 알레그로의 전략적 투자자며 한국·중국의 루미네이트 개발·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기술수출로 한미약품은 계약금 71억원(600만달러)을 포함해 향후 임상시험과 시판허가 등에 성공할 경우 받게 되는 단계별 마일스톤(기술료)를 포함 총 1719억원(1억4500만달러)을 수취한다. 중국에서 제품이 출시되면 두 자릿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도 별도로 받는다.

에퍼메드는 루미네이트를 중화권(중국·홍콩·대만·마카오)에서 건성노인성황반변성 기타 유리체-망막(vitreo-retinal) 질병 치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루미네이트의 제조·개발·상용화에 대한 독점권을 가진다.

한미약품의 이번 기술수출은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수출 흥행 기조를 잇는 계약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 32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알려진 총계약 규모는 13조2000억원이다. 계약 규모를 밝히지 않은 기업을 감안하면 실제 계약금액은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주요 기술수출 사례로는 GC셀과 대웅제약, SK바이오팜 등이 있다.

GC셀은 지난해 가장 규모가 큰 계약을 따낸 곳이다.

GC셀은 지난해 1월 미국 아티바를 통해 다국적제약사 MSD에 세포치료제 관련 기술을 수출했다. 총계약 규모는 2조900억원이다.

대웅제약은 자체개발한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을 통해 가장 많은 기술수출 성과를 냈다.

중국 상하이하이니와 3800억원, 미국의 뉴로가스트릭스와 4800억원, 콜롬비아 바이오파스와 340억원 규모의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단일품목 기술수출 규모로 1조원을 넘어섰다.

SK바이오팜도 선전했다.

SK바이오팜은 두 건의 기술수출로 지난해 가장 많은 규모의 계약금 477억원(4000만달러)을 확보했다.

SK바이오팜은 11월 중국 관계사 이그니스 테라퓨틱스에 뇌전증신약 세노바메이트 등 중추신경계(CNS) 신약 6종을 기술이전했다. 이를 통해 계약금 238억원(2000만달러),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178억원(1500만달러),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을 받는다.

지난달에는 엔도그룹과 세노바메이트의 캐나다 상업화를 위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238억원(2000만미국달러)으로, 허가와 상업화 달성에 따른 기술료는 197억원(2100만캐나다달러)로 책정됐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안과 영역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루미네이트가 중국의 역량 있는 바이오기업 에퍼메드를 통해 미래가치를 입증했다”며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과 영역에서 혁신적 신약으로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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