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최보람 기자] 지난 달 유통업계의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편의점의 매출만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4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서 전년동기대비 대형마트 -3.7, 백화점은 -1.1%만큼 매출이 하락했다. 반면 편의점의 매출은 6.5%신장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의류판매가 부진했던 반면, 편의점의 경우 음료 등 가공식품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여 유일하게 매출이 올랐다.

세부적으로 대형마트는 식품(-2.2%), 가전생활(-5.5%)등의 매출이 부진했는데, 이는 채소가격 하락에 따른 고객의 평균매입액이 감소했고, 구매건수도 -4.7%를 기록했다.

백화점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여성캐주얼과 남성캐주얼이 각각 -3.8%, -2.9%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 병행수입 등 저렴한 가격으로 의류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내 의류 업체들의 경쟁력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SM(기업형 슈퍼마켓)도 전년동기대비 -2.1%를 기록했으며, AI 영향과 농산물 시세 하락 등의 요인으로 농수축산 등 전부분에서 매출 부진을 겪었다.

반면, 편의점은 잡화를 제외한 전 품목에서 매출 증가했다. 특히 생활용품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3%증가했고, 가공식품 매출도 9.4% 늘어 전년동기대비 6.5%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한편, 일각에서는 하락세인 유통업계의 매출동향이 세월호 참사와 계속되는 고온 현상 등으로 인해 이번 달에도 이어질 여지가 크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봄 정기세일을 진행한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기존점포 매출이 지난해 봄 세일보다 3.8% 늘었는데,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 백화점의 매출 신장은 0.6%에 그쳤고, 현대백화점은 -1.6% 역신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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