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급등, 4분기 최다 1순위 청약 단지 등장

2021년 하반기 분양시장 1순위 청약건수. <자료=리얼투데이>
2021년 하반기 분양시장 1순위 청약건수. <자료=리얼투데이>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청약 비수기인 12월 1순위 청약건수가 급증했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를 내년 1월 앞당겨 시행키로 하자, 규제 전 청약 수요가 폭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0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자료 분석 결과, 이 달(24일 기준) 사용된 1순위 청약통장이 29만 2127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1월 24만 9415건 보다 17.1% 늘어난 수치로, 연내 최다를 기록한 7월(39만 3662건) 이후 가장 많은 1순위 청약통장 사용에 해당한다.  

연내 입주자모집공고를 받는 경우 아파트와 오피스텔 모두 중도금은 물론 잔금 대출 실행 시에도 차주 단위 DSR의 적용을 받지 않아 내 집 장만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에 따라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상가, 빌딩, 토지 등 비주택 담보대출은 2022년 1월부터 차주별 DSR 규제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비주택 담보대출을 포함해 총 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할 경우 DSR 40%를 적용받게 된다.

DSR 규제를 피하기 위해 연말 분양시장에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경쟁률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두산건설이 분양한 ‘창원 두산위브 더센트럴’의 1순위 청약결과 214가구 모집에 1만 6830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78.6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m2 A타입으로 29가구 모집에 4809명이 몰려 165.8대1의 경쟁률에 달했다.

올 4분기 전국 최다 1순위 청약 접수를 기록한 단지도 등장했다.

금성백조가 충남 아산탕정지구에 짓는 '탕정역 예미지'는 410가구 모집에 13만 3361명이 몰려 평균 325.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2월은 분양시장의 전형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대출문턱이 높아지기 전에 분양받기 위한 움직임으로 가을 성수기 무렵 청약통장보다 훨씬 많은 수준의 청약이 몰렸다”며 “내년부터는 DSR 규제가 적용돼 수요자들의 자금 마련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여 분양시장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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