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 영업 확대·비용 효율화 노력 필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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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들은 내년 카드업계가 수수료율 인하와 금리 인상,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삼중고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3대 신평사인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3일 당정의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결정 이후 잇따라 관련 리포트를 발표했다.

신평사들은 정부의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내년 카드업계의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시장 금리 상승,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봤다.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와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연 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를 기존 0.8%에서 0.5%로 낮추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는 연간 4,700억원 규모로 감소될 예정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해 이자비용 등이 늘어날 부담도 있다. 금리 상승 기조가 계속될 경우 카드채 차환 시 이자 부담이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신용카드사의 대출성 카드자산 증가세도 둔화될 전망이다.

올해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은행권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카드업계로 대출 수요가 몰렸다. 이에 지난 3분기 기준 7개 전업계 카드사의 대출성 카드이용실적(카드론, 현금서비스)은 75조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71조 7,000억원) 대비 5.2% 증가했다.

문제는 금융위원회가 내년 1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을 포함하기로 하면서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기능했던 대출성 카드자산의 신규 취급 한도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내년에는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지만 민간소비 활성화에 따른 카드이용실적 증가, 할부금융·리스영업 확대, 비용 효율화 노력 등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수익성 복원력은 과거에 비해 약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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