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강남에 와인특화매장 오픈
제타플렉스 1층의 70%가 와인전문점
이마트·롯데백화점 와인 매출도 급상승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세븐일레븐 KT강남점에 문을 연 와인 전문 컨셉샵 와인스튜디오 <사진=코리아세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세븐일레븐 KT강남점에 문을 연 와인 전문 컨셉샵 와인스튜디오 <사진=코리아세븐>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로 홈술·홈파티가 각광을 받자 와인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래형 대형마트에는 면적이 1300㎡가 넘는 와인코너가 생겼고 강남 한복판엔 와인 특화 편의점까지 등장했다.

코리아세븐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세븐일레븐 KT강남점에 와인 전문 컨셉샵 와인스튜디오를 오픈했다고 27일 밝혔다.

세븐일레븐 KT강남점은 복층 점포다. 지난 2014년 카페형 편의점 모델(도시락카페 1호점)으로 오픈했다. 이번에 오픈한 와인스튜디오는 기존 2층에 있던 다목적 휴게 공간을 새롭게 리뉴얼해 탄생했다.

세븐일레븐 와인스튜디오는 99㎡ 크기로 300종이 넘는 다양한 와인을 갖추고 있으며 총 8개 섹션으로 나눠져 있다.

대륙별 와인과 품종별 와인, 화이트 와인 코너를 기본으로 세븐일레븐 이달의 MD추천 와인존도 만나 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KT강남점 와인스튜디오의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상권을 다양화해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4200여개인 와인 특화점포도 확대한다.

이마트24는 와인 특화매장을 강화하는 것도 모자라 와인에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해주기까지한다.

이마트24 매장의 와인 넥택(neck tag)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플로 이벤트 페이지로 연결돼 이마트24의 와인 브랜디드 플레이리스트를 즐기는 방식이다.

이 플레이리스트에는 총 124곡의 와인과 관련된 8개의 테마 플레이리스트가 있어 상황에 어울리는 음악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와인 173만병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1월부터 11월까지 230만병을 판매했다.

올해 목표인 300만병 판매를 위해서는 12월 한 달 동안 70만병 이상 판매해야 하는 셈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12월 한달 동안 1일 2만2580병, 1시간 940병, 1분 15병 판매를 목표로 이번 와인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잠실점을 제타플렉스(ZETTAPLEX)로 전면 리뉴얼하며 가장 큰 면적을 와인 코너로 채웠다.

1층 전체 공간의 70%를 와인전문점인 보틀벙커로 구성한 것이다. 보틀벙커의 면적은 1322㎡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곳에서는 매년 약 5500병 밖에 생산하지 않아 1억원 내외의 최고가 와인으로 알려져 있는 로마네 꽁띠부터 1만원대 가성비 와인까지 4000여종의 와인을 판매한다.

80여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 탭도 운영한다. 보틀벙커는 롯데마트가 올 초 신설한 전담 조직인 프로젝트W팀이 담당했다.

와인은 이마트에서도 인기다.

이마트가 2019년부터 올해까지 1∼11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와인은 2019년과 지난해에 매출 순위 10위였지만 올해는 매출이 32%나 늘면서 6위로 뛰어올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첫해였던 지난해 1만원 미만 초저가 와인이나 1만∼2만원대 가성비 와인을 찾던 소비자들이 점차 구매 가격대를 높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와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5% 신장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22% 증가했다.

고상봉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장은 “와인이 일상 주류문화로 정착하면서 내년에도 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와인스튜디오는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편의점이 소비자 중심형 플랫폼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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