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백업기능, 고장난 출입문 개폐를 인접 출입문이 자동 제어

〔현대경제신문 이계준 기자〕 기차나 지하철 등에서 화재나 열차의 위급상황 시 열차가 정차하면 출입문 잠금장치가 스스로 해제돼 출입문 미개폐로 인한 대형 참사를 방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4일 국토교통부는 화재 등 열차의 위급 상황 발생 시 열차가 정차한 후 출입문 잠금장치가 스스로 해제돼 승객들이 별도 조작 없이 출입문을 열고 신속히 대피해 대형 참사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 교통신기술 제20호에 지정됐다고 밝혔다.

교통신기술 제20호는 지능형 제어 장치(DCU : Door Control Unit)와 기계식 잠금장치를 동시에 갖춘 철도차량용 출입문 기술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수인선, 분당선, 경의선, 지하철 1호선 등 열차 494량에 각각의 기술들을 적용하여 운행한 바 있으며, 그 결과 전기식이 지니는 고장발생 원인(단선, 변형, 오작동 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주기적인 각종 부품교체 문제를 해소해 안전 및 유지관리 효과를 검증받았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사고를 비롯하여 최근까지의 안전사고가 주로 출입문 개폐상태 확인 장치의 오작동에 의한 것으로써 위험상황 시 수동으로 문을 열기 위해서는 먼저 비상레버를 찾아 젖혀야하는 문제점이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능형 제어장치(DCU)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열차 안전성과 직결되는 ‘화재연동’ 기능으로, 열차 내 화재발생 등 위험상황을 감지하여 출입문 잠금장치를 스스로 해제함으로써 승객들은 별도 조작 없이 손으로 출입문을 열고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열차 안전성을 높여주는 ‘이중 백업기능’도 있다”며. “열차가 운영 중 제어장치(DCU)의 오류로 특정 출입문의 개폐조절이 불가능할 때는 인접한 출입문이 고장 난 출입문의 개폐를 자동으로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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