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판매량 상위 10위권 대부분이 의류브랜드
홈쇼핑 단독브랜드 약진…NS홈쇼핑은 식품 강세

롯데홈쇼핑 2021년 히트상품 6위를 차지한 지프의 판매방송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2021년 히트상품 6위를 차지한 지프의 판매방송 <사진=롯데홈쇼핑>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패션의류가 올해 홈쇼핑 인기 순위를 점령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방역용 마스크가 인기를 얻었으나 올해는 장기회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고객들이 보복 소비에 나서면서 패션의류가 각광을 받았다. 홈쇼핑업체들이 차별화 전략으로 내놓은 자체브랜드(PB) 상품과 단독기획 브랜드가 약진했다. [편집자주]

GS샵 모르간, 누적 매출 4000억 육박

GS리테일은 올해 1월 1일부터 이번달 5일까지 GS샵 TV홈쇼핑 매출을 분석한 결과 패션브랜드 모르간이 판매량 1위에 올랐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모르간은 1947년 프랑스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GS샵이 2011년부터 국내에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다.

올 가을·겨울(F/W) 시즌에는 일상생활에 녹아드는 편안한 핏과 소재를 강조한 슬로우웨어(Slow Wear)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론칭 이후 현재까지 모르간 패션의류 누적 총주문고객수는 약 315만명, 총주문금액은 3932억원에 달한다.

히트상품 2위는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라삐아프가 차지했다. 2015년 론칭한 라삐아프는 기존 홈쇼핑에서 보지 못했던 트렌디한 디자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는 뉴노멀 트렌드에 따라 와이드 팬츠, 활동에 구애받지 않는 루즈한 니트 등 위트 있으면서 편안한 룩을 선보였다. 론칭 이후 현재까지 총주문고객수 약 365만명, 총주문금액은 3977억원을 넘어섰다.

디자이너 브랜드 SJ와니(4위)와 업계 최초 소재 특화 프리미엄 브랜드 쏘울(SO,WOOL)(9위)의 인기도 여전했다.

GS샵과 손정완 디자이너가 손잡고 출시한 SJ와니는 올해 론칭 10주년을 기념해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누적 총주문금액은 5천806억원에 달한다.

쏘울은 올해 고객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더욱 특별한 제품들을 출시했다. 삼성물산과 협업을 통해 출시한 호주 메리노울 니트 집업 재킷, 에어울 100% 더블페이스 가디건 등이 인기가 많았다.

2021년 CJ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 TV홈쇼핑 히트상품 <자료=CJENM>
2021년 CJ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 TV홈쇼핑 히트상품 <자료=CJENM>

CJ온스타일 인기 탑10 중 9개가 의류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의 히트상품 톱10에는 무려 9개 패션브랜드가 있었다.

9개 패션 브랜드의 총 주문량은 800만건을 훌쩍 넘었다. 전년동기 대비 약 11% 신장한 수치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시작된 소비 심리 회복이 패션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더엣지(The AtG)는 2011년 브랜드 론칭 후 연간 최다 주문량(215만건)을 기록, 히트상품 1위를 4년 연속 지켰다.

더엣지는 또 최초로 연 주문량 200만건을 2년 연속 돌파했다. 올해 주문금액도 1500억원을 무난히 넘겼다.

올해 더엣지는 브랜드 핵심 키워드인 스타일리시와 트렌디를 기반으로 캐주얼룩부터 포멀룩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신규 출시한 상품은 약 80여종으로 CJ온스타일 패션 단독 브랜드 평균보다 약 2~3배 많은 수치다.

야외 운동 특히 골프 열풍이 여전히 거센 가운데 CJ온스타일 골프웨어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는 2년 연속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론칭한 세루티 1881 팜므와 올 3월 첫 선을 보인 까사렐은 순위에 처음으로 안착했다.

단독 패션 브랜드의 차별화된 상품 기획력도 고객 선택을 이끌었다. 컨템포러리 토탈 패션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한 셀렙샵에디션(3위)은 홈쇼핑 패션 프리미엄화를 선도했다. 지난 9월 홈쇼핑 업계 처음으로 3대 럭셔리 원단 중 하나로 꼽히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그룹 원단을 들여왔다.

롯데홈쇼핑선 레포츠 브랜드가 순위권

롯데홈쇼핑에서는 코로나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를 극복할 수 있는 야외활동 상품이 인기였다.

작년과 비교해 주문량이 크게 증가한 상품군은 식품(200%)과 패션(93%)이다. 히트상품 상위 10개의 절반 이상을 패션 브랜드가 차지했으며 골프, 캠핑 등 레저 수요가 반영돼 레포츠 브랜드도 최초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히트상품 1위는 3년 연속으로 40년 정통 독일 패션 브랜드 라우렐이 차지했다. 트위드 재킷, 구스다운, 핸드메이드 코트 등 아우터 판매가 매회 방송마다 2만 세트 이상 기록해 매출(주문금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2위는 롯데홈쇼핑 최초 단독 패션 브랜드인 조르쥬 레쉬다. 판매량 140만8000세트를 기록했다.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폴앤조(3위)는 120만세트가 판매되며 론칭 1년여 만에 순위권에 진입했다.

LBL(4위)은 대표 아이템인 캐시미어 니트를 비롯해 올해 새롭게 선보인 최상급 소재인 비버x캐시미어 가디건, 롱코트 등이 각광 받으며 70만세트가 판매됐다. 단독 브랜드 다니엘 에스떼(9위)도 구스다운, 트위드 재킷 등이 인기를 모으며 35만세트가 판매됐다.

코로나 시대에 여가생활로 야외 활동이 각광받으면서 레포츠 브랜드들이 최초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6위를 차지한 지프는 캠핑, 등산 등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플리스, 후드집업, 다운재킷 등이 각광받으며 51만 세트가 판매됐다. 캘빈클라인 퍼포먼스(7위)는 올해 첫 선을 보인 레포츠 브랜드로 순위권에 빠르게 진입했다.

현대홈쇼핑은 단독 패션브랜드가 1위

현대홈쇼핑에서도 패션 수요가 대폭 늘었다. 이상봉에디션(1위)과 라씨엔토(2위), 제이바이(3위), 안나수이(4위), USPA(6위), 고비(9위) 등 패션 브랜드가 6개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5개)보다 1개 많은 수치다.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과 손잡고 현대홈쇼핑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 이상봉에디션이 76만개가 판매되며 베스트 브랜드 1위에 올랐다.

현대홈쇼핑의 PB브랜드 라씨엔토는 2위를 차지했다. 통상적인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상품을 1개만 단독 구성해 판매하는 고급화 전략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판매량(62만개)이 지난해보다 1.5배 가량 높았다.

5년 연속 베스트 10에 선정된 정구호 디자이너의 J BY(제이바이)와 미국 뉴욕 디자이너 브랜드 안나수이는 3위와 4위를 연이어 차지했다.

외출이 늘면서 패션 마스크와 뷰티 상품의 수요도 대폭 늘었다. 색상이 다양해 패션 마스크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브랜드 아에르 마스크는 지난해보다 70% 이상 많이 판매되며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스테디셀러 화장품 브랜드인 AHC와 MZ세대 인기 뷰티 브랜드 가히도 각각 7위와 10위를 기록했는데 두 브랜드 모두 아이크림·마스크팩·에센스 등 기초화장품이 전체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한 게 특징이다.

아울러 돈가스·쪽갈비 등이 대표적인 식품 브랜드 옥주부가 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NS홈쇼핑 2021년 인기상품 <사진=NS홈쇼핑>
NS홈쇼핑 2021년 인기상품 <사진=NS홈쇼핑>

NS홈쇼핑에선 화장품 브랜드가 인기 1위

NS홈쇼핑에서는 건강한 일상을 돕는 상품이 주로 선택 받았다.

먼저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으로 자극받은 피부를 지키기 위한 뷰티상품의 판매고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참존탑클레스 로얄 기초세트(1위), 가히 멀티밤(6위), 탈모케어 셀럽 샴푸(7위) 등 뷰티상품이 베스트 10 리스트에 세가지나 올라왔다. 또, 이너뷰티상품인 건강기능식품 미녀의 석류콜라겐도 5위를 차지했다.

식품도 여전히 인기가 높았다. 김선영 뼈없는 갈비탕(3위), 예소담 특포기 김치(8위), 빅마마 김치(10위) 등 식품이 인기순위에 세 자리를 차지했고 조리도구인 해피콜 후라이팬 세트’도 9위에 올라왔다.

2위 테이핑테크보호대는 재택 생활, 반복되는 관절 사용으로 생기는 현대인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스포츠 선수들이 사용 하는 실리콘 테이핑 기술을 원리로 무릎, 발목, 손목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고성능 보호대이다.

일동하이뮨프로틴은 활동량이 줄어 들었을 때 특히 챙겨야할 단백질을 섭취하기 좋은 상품으로 4위에 올라왔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소비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건강한 일상 회복에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TV홈쇼핑 상품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소비자의 좋은 쇼핑 채널이 됐던 만큼 앞으로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고 누리는데 도움이 되는 소비자 중심의 상품을 개발하고 유익한 방송콘텐츠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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