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저가점자 중심 청약 참여 늘어

'힐스테이트 초월역' 투시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초월역' 투시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저(低)가점 수요자에게 있어 내 집 마련을 기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 받고 있는 추첨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시장 경쟁 또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24일까지 서울과 경기지역에 분양된 아파트 일반분양 가구 중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발한 물량은 1만 879가구였다. 해당 지역 전체 공급 물량(3만 4622가구)의 31% 수준에 해당한다. 이 기간 추첨제 청약 참가자는 118만 2732명으로 경쟁률 108.7대 1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월 분양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청약에는 총 24만 4343명이 접수했는데, 이 중 최고 경쟁률은 추첨제 물량이 있는 전용 102㎡A였다. 71가구 모집에 5만 6260명이 몰린 것으로 경쟁률 5435대 1을 기록했다.

가점제는 청약통장 가입 기간, 무주택기간, 자녀 수 등으로 점수를 부과해 젊은 세대 및 독신 가구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달리 추첨제는 무작위로 1순위 당첨자를 선발하기에 기존 청약제도에 대해 밝지 않은 젊은 층 및 저가점자에게 유리한 제도다. 그렇다 보니 각종 규제에도 불구 청약 열기가 꺼지지 않고 있는 서울 및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추첨제 물량 인기가 상당한 상황이나, 지역 내 공급 물량이 부족해 세자릿대 경쟁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전용면적 85㎡초과 아파트 추첨제 최대 비율은 투기과열지구 50%, 조정대상지역 70%, 비규제지역 100%로다. 전용 85㎡ 이하 아파트의 추첨제 최대 비율은 투기과열지구 0%, 조정대상지역 25%, 비규제지역 60%다.

추첨제 물량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연내 분양 단지 중 추첨제 물량이 포함된 아파트에 대한 수요 또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쌍동4지구 1, 2블록에 ‘힐스테이트 초월역’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0층, 15개 동, 전용면적 59~101㎡ 총 1097가구 규모로 경강선 초월역이 가까이 위치해 있어 4정거장 거리의 판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면 서울 강남역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전용면적 85㎡초과 전 가구와 전용면적 85㎡이하 60%를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발한다.

현대건설은 경기 평택시 서정동 78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평택 더퍼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17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10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69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전 가구 중 25%를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발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무주택자를 중심으로 청약 기회를 더 많이 주자는 게 주요 골자인 현행 분양시장에서 추첨제 아파트는 의외로 많지 않다"며 "이에 내 집 마련을 원하지만 가점에 좌절하던 저가점 수요자들이 추첨제 아파트를 찾아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사례가 계속되면서 청약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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