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 직급 부사장으로 통합
승격 섹션 도입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삼성전자가 승격제도, 양성제도, 평가제도를 중심으로 개편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29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온라인 대토론회 및 계층별 의견 청취를 통해 인사제도 혁신 방향을 마련했다. 세부 운영방안은 노사협의회·노동조합 및 각 조직의 부서장과 조직문화 담당자를 대상으로 최종 수립했다. 인사제도 혁신안은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인사제도 개편은 연공서열을 타파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 육성하고, 인재양성을 위한 경력개발 기회 마련, 소통 문화 조성을 위한 방향을 설정을 목표로 한다.

삼성은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는 삼성형 패스트트랙(Fast-Track)을 구현했다.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전격 통합, 임원 직급단계를 축소하고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했다.

승격의 기본 조건이던 '직급별 표준체류기간'을 폐지하는 대신 성과 검증을 위한 '승격세션'도 도입했다. 고령화, 인구절벽 등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마련했다.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해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한다.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위해 사내 공식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다.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삼성전자는 '사내 FA(Free-Agent) 제도'를 도입한다. 동일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공식 부여할 예정이다.

국내 및 해외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해 일정기간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STEP(Samsung Talent Exchange Program) 제도'도 신규 도입한다.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설치한다. 유연한 근무환경 구축을 위해 카페·도서관형 사내 자율근무존을 마련하는 등 'Work From Anywhere 정책'도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성과관리체제도 전면 도입, 상호 협력과 소통을 이끌어내고 조직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에도 초점을 뒀다.

삼성전자는 상대평가 방식에서 성과에 따라 상위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고(高)성과자에 대한 형평성을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할 예정이다.

부서원들의 성과 창출을 지원하고 업무에 관해 부서장과 상시 협의하는 '수시 피드백'도 도입한다.

부서장 한 명에 의해 이뤄지는 기존 평가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임직원간 협업을 장려하기 위해 '피어(Peer)리뷰'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동료평가가 갖는 부작용이 없도록 등급 부여 없이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도록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자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직원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여 인사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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