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에일, 에일스톤 ‘매출호조’에 이어 롯데도 프리미엄 시장 공략나서

[현대경제신문 최보람 기자] 최근 수입맥주의 공세로 국산 맥주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국내 주류업체들이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판도변화를 꾀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 대형마트가 지난 해 맥주 매출을 조사한 결과, 수입 맥주 매출액은 총 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7% 확대됐다. 또 지난 6일까지 팔린 올해 수입 맥주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 맥주는 매출이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는 소비자들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맥주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11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한국맥주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떨어진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버드와이저, 아사히, 하이네켄, 호가든 등 수입산 프리미엄 맥주는 연간 판매량이 100만 상자를 넘어서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산맥주와 수입맥주의 매출비도 9:1에서 약 7:3까지 좁혀진 상태다.

이에 국산 맥주업계는 애주가들을 사로잡기 위해 프리미엄 맥주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먼저 프리미엄 에일맥주를 선보인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은 출시 한달 후 1000%가 넘는 매출신장을 올리는 등 현재까지도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비맥주가 출시한 에일맥주인 ‘에일스톤’은 출시 8일 만에 35만병을 판매하는 등 상승세에 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퀸즈에일보다 약 400~600원 저렴한 가격이 강점으로 작용되기도 했다는 평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에일스톤이 소비자들로부터 예상보다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 재고가 소진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같이 주요 국내 맥주업체들이 프리미엄 맥주를 잇따라 출시하는 가운데 대형유통망을 거느린 롯데도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그 동안 처음처럼, 청하 등 소주ㆍ청주ㆍ과실주를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했으나 최근 맥주사업에 진출하며 맥아함량 100%인 프리미엄맥주 ‘클라우드’를 필두로 시장개척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롯데주류의 경우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백화점 등 대형마트부터 편의점까지 다양한 판로를 지니고 있어 초기 시장 안착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클라우드 맥주는 맥아 함량 100%의 정통 독일식 맥주로 프리미엄맥주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며 “현재 롯데주류는 내년 맥주 공장 준설 계획이 있는 만큼 클라우드 맥주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 사업 초기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대표적 수입맥주인 호가든과 하이트진로 퀸즈에일 및 오비맥주 에일스톤의 매출 구성비를 조사한 결과, 퀸즈에일은 꾸준한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 1일에 출시된 에일스톤은 30%의 구성비를 차지했다.

이 대형마트 관계자는 “퀸즈에일의 경우 1월부터 3월까지 일정한 수준의 매출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 호가든은 상품에 대한 고객의 인지도가 있고, 일정한 고객층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매출이 지속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 출시된 에일스톤은 신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호기심으로 매출이 상승했고, 호가든의 매출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프리미엄 맥주시장 점유율이 수입 맥주들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 맥주업계의 프리미엄 시장 진출이 쉽지 만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국내 프리미엄 맥주 시장이 작은 만큼, 신제품의 재구매율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제품을 인식할 수 있도록 마케팅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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