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강화위한 투자비용 지원돼야”…“신약서 고부가가치 창출”

[현대경제신문 송아랑 기자] 국내제약업계는 12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신약개발에 있어서는 20여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아직까지 국내서 매출액 1조 이상을 달성한 제약사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동종업계에선 국내제약의 성장을 위해선 우선적인 과제로 R&D 투자와 제네릭의약품에서 벗어난 신약개발을 꼽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열린 2014 의료개혁 대토론회인 ‘보건의료제도 이대로 좋은가’에서 동종업계관계자는 R&D 투자와 신약개발의 중요성에 입을 모았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은 “국내 제약업계의 강화를 위해선 정부가 R&D 자금의 지원과 바이오 신약에 대한 보다 중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제약산업의 가치를 인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규제 중심의 정책기조를 바꿔야한다”고 밝혔다.

패널로 참여한 보령제약 최태홍 사장은 “신약개발에 성공할 때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는 중국·브라질·멕시코·러시아 등에 수출했고, 향후 유럽·미국 등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다국적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R&D 경쟁력은 필수임과 동시에 마케팅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1천억원의 R&D 비용을 투자한 한미약품 신약개발 권세창 연구소장은 “세계 제약산업에서 미국·유럽·일본 등이 75%의 시장을 차지한 가운데 한국은 2% 수준”이라며 “국내기술로 제품을 개발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어려운 작업 속에서도 내부적인 추진과 속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개발신약은 20여개인 점을 언급하며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본부장은 “신약개발에 있어 실패를 대비해 기초체력이 필요한데 그 기준이 되는 게 매출액 1조”라며 “업체간 M&A를 통해 규모 있는 회사로 거듭나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벤처육성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생태계를 조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학계대표로 나선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이의경 교수는 “제약업계의 경쟁력과 생태계조성을 위해선 약가정책이 자리잡아야하고, 정부 주도적인 약가정책이 미시적인 약가관리에서 거시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제안하며 “정부와 제약업체가 적이 아닌 파트너로서의 역할관계를 조성해야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교수는 “제약강국을 위해선 융합형 글로벌 인재양성이 필요하지만, 과열된 입시경쟁 때문에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는데 장애적인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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