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건설 매각 초읽기
재무개선약정 조기졸업 예고
기존사업·신사업 모두 화창

<사진=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사진=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두산그룹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자구안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진 두산건설 매각이 임박한 것으로, 연내 재무개선약정 조기졸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기존 사업은 물론 신사업 성장 기대치도 높아 내년 이후 역대급 실적 반등도 기대되고 있다.

19일 업계 따르면 두산그룹이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진행 중인 두산건설 매각 협상을 조만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금은 4000억원 안팎이며, 두산그룹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디비씨(DBC)도 현금 1200억원과 현물을 출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두산은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에 직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통해 3조원의 긴급자금을 수혈받으며 자체적인 회생 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이후 두산은 클럽모우CC(185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두산모트롤BG(4530억원) 두산인프라코어(8500억원) 등을 매각했으며 두산중공업 유상증자(1조3000억원)까지 완료, 2조원 이상의 차입금을 이미 상환한 상태다.

업계에선 두산건설 매각이 마무리되면 두산이 연내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에서 조기졸업 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연결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290.7%에서 올해 3분기 238.4%로 하락했다”며 “두산건설 매각 후 연결순차입금도 크게 축소될 전망으로 재무 안정성이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무 이슈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향후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솔루스와 인프라코어 등 알짜 계열사를 잇따라 매각하며 성장동력에 타격을 입었으나, ㈜두산의 신사업(연료전지파워팩, 협동기계, 물류)은 물론 소형 원자로(두산중공업)·건설기계(두산밥캣)·수소(두산퓨얼셀) 등 기존 계열사들의 사업 전망이 대단히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소형 원자로 사업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원전이 탄소 감축의 실질적 대안으로 다시금 주목 받으며 수주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체코·폴란드·인도 등에서 원전 수주 사업을 진행 중이다.

건설기계 역시 미국 시장 특수 기대가 흘러나온다. 미국 정부 차원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조만간 단행될 예정인 상황에서 소형 건설기계 북미 시장 점유율 1위인 두산밥캣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탄탄한 자체 사업을 보유한 ㈜두산의 가파란 실적 증대도 기대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준수한 영업이익을 거둔 ㈜두산의 경우 4분기에도 자체사업 중심 영업이익 확대 및 견조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두산의 유동성은 더 이상 이슈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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