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 > IT·통신
[기자수첩] KT, 아직 공기업? 스스로 나아가는 IT기업 되길
하지현 기자  |  hacci97@finomy.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11.18  10:43:5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지난달 25일 발생한 KT 통신장애 사고 원인이 협력사 직원 실수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월 29일 발표한 ‘KT 네트워크 장애 사고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라우터 교체 작업 중 프로그램 명령어 누락’이 장애 원인이라 밝혔다. 

라우터는 인터넷 연결장치 간 통신을 중개해주는 신호 전달 장비다. 라우터 간 연결에는 프로토콜을 사용해야 하는데, 프로토콜을 분리하기 위한 명령어 ‘exit’가 누락되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명령어 누락은 부산 국사에서 발생했으며 타지역 라우터가 동시다발적으로 업데이트되며 전국적인 통신망 장애로 이어졌다.

일견 협력사 직원의 과실로 볼 수 있는 사건이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KT 관리 부실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KT 전국 네트워크가 어긋난 데이터 전달에 대응하는 시스템 없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게 확인됐으며, 장비 업데이트 이전 단계인 사전 코드 작성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문제를 야기한 코드는 작업 이전 협력 업체가 작성해 KT에게 검토를 받은 것이다. KT는 검토를 마치고도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직전 진행되는 사전 작동 테스트도 이뤄지지 않았다. 작업 당시 현장에 KT 관리자도 부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KT는 증상이 국가 단위 전산망 공격인 ‘디도스(DDoS)’와 비슷하다는 성급한 발표를 한 뒤 이를 ‘원인 불명’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KT는 코드 검토, 현장 감독, 결과물 확인 과정까지 허술한 네트워크 관리 실태를 여실히 보여줬는데,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KT가 협력사에게 주요 업무를 맡긴 채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다는 점일 것이다.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는 이른바 ABC(AI·Big Data·Cloud) 사업 육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성장이 제한적인 국내 이통 시장 경쟁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DX)의 중추적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국내 IDC 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과거 덩치만 크고 변화에 둔감한 ‘공룡기업’이라 지적 받았다면 이제는 시대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이번 사태를 놓고 보면 여전히 공기업 시절 모습이 떠오른다.

사태 발발 당시 직장인 블라인드 앱에는 “이건 우리 잘못이 아냐. 협력사 실수일 거야. 우리는 저런 작업을 할 줄도 몰라” 등 KT 직원들의 자조 섞인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KT 현실에 대한 직원들의 냉철한 평가라 본다.

부디 이번을 계기로 KT가 겉만 아닌 속까지 변화하는 진정한 의미의 대한민국 대표 IT 전문기업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길 바라본다. 

하지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헤드라인 뉴스

‘금리인상 직격탄’ 대형저축은행, 3분기 실적 일제히 감소

‘금리인상 직격탄’ 대형저축은행, 3분기 실적 일제히 감소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대형 저축은행...
포토뉴스
만평 조민성의 그림판
[만평]조민성의 그림판
가장 많이 본 기사
1
비상 걸린 미국 ETF... 내년부터 PTP 투자자 '세금폭탄'
2
삼성·LG, XR 기기 시장 '눈독'...마이크로OLED 기술 경쟁 점화
3
롯데홈쇼핑 6개월 방송정지 행정소송 대법원 판결 임박
4
[기자수첩] 금투세 도입, 그때는 맞아도 지금은 틀리다
5
금투세 파장...채권시장으로 전염 우려
6
[기획] 식품업계, 이색 팝업스토어 오픈..마케팅 강화
7
규제 풀린 수도권 알짜 단지 분양 관심 ‘UP’
8
삼성 SK, 차량용 반도체 투자 '확대'...반도체 불황 돌파구 기대
9
사우디와 40조 계약 성사...증권가 훈풍은 아직
10
SK바사 vs 화이자 폐렴백신 기술수출소송 판결 임박
'相生'에서 '希望'을 찾다!

삼성전기 ‘전국 장애인 배드민턴대회’ 개최

삼성전기 ‘전국 장애인 배드민턴대회’ 개최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삼성전기가 전국 장애인 배드민턴대회를 28~29...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현대경제신문  |  제호:현대경제신문  |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4길 18, 3층  |  대표전화: 02)786-7993  |  팩스: 02)6919-1621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02356  |  등록일: 2012.11.23  |  발행일: 1996.7.1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조영환
Copyright © 2010 ㈜현대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