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주거인프라 영향으로 프리미엄 기대감 반영

‘위시티 일산자이 4단지’ 전경. <사진=네이버 부동산>
‘위시티 일산자이 4단지’ 전경. <사진=네이버 부동산>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미니신도시급 도시개발사업지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가 전국 각지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은 도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00년 도입된 제도로 택지의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설계 당시부터 주거, 상업, 교육, 편의시설, 공원 등을 반영해 공공택지 못지않게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공공택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보니 부지 확보가 용이해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혀 완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택지지구와 달리 조기에 도시 모습이 갖춰져 투자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미니신도시급 도시개발지 신규 단지들이 청약 경쟁률이 높게 형성될 뿐만 아니라 집값도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경기 북부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경기 고양 식사지구 ‘위시티’는 2007년 12월 식사1지구 민간 분양을 시작으로 7225가구가 공급됐으며 2010년 8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위시티는 전용 85m²를 초과하는 대형 평형 위주로 공급된 데다 고급 조경과 외관 특화가 적용된 대규모 브랜드타운이 조성돼 부촌으로 탈바꿈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일산동구 식사동 ‘위시티 일산자이 4단지’ 전용 108㎡는 지난 7월 9억4500만원에 거래돼 작년 6월(6억원)보다 3억원 이상 올랐다.

반면 ‘풍동 숲속마을6단지 두산위브’ 전용 129㎡는 지난 9월 7억7000만원에 거래돼 같은 시기 1억~1억80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도시개발지구에 공급되는 단지는 청약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 3월 충남 계룡 대실지구에서 분양한 '계룡자이'는 261가구 모집에 7225명이 접수해 평균 2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계룡시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았던 지역에 공급됐지만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는 도시개발사업이라는 장점 덕분에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는 미니신도시급 도시개발사업 지구에 더 많은 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시개발사업 지구가 설계 단계부터 주거와 문화, 상업, 녹지 등을 체계적으로 구성해 완성 후에는 부촌으로 거듭나는 경우가 많아 집값 상승부터 탄탄한 주거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어 ‘다세권(교통·편의시설·교육·녹지 부지 등이 전부 갖춰진 곳)’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규제 강화와 공급 위축으로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선보이는 단지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연내에도 전국에서 미니신도시급 도시개발사업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들의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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