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구성원 감소 등 사회적 변화 영향

코오롱글로벌의‘대전 하늘채 엘센트로’투시도. <사진=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의‘대전 하늘채 엘센트로’투시도. <사진=코오롱글로벌>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전용 60~70㎡대 '틈새 평형'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틈새 평형은 수요자에게 인기가 많은 전용 84㎡와 대표적인 소형 아파트로 꼽히는 전용 59㎡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으나 평균 가족 구성원 수가 줄어드는 사회적 변화에 따라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틈새 평형 신규 단지가 흥행 마감에 성공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올해 6월 대전에서 분양한 '목동모아엘가 그랑데'는 총 316가구 중 약 70%(220가구)가 전용 60~70㎡대 틈새평형으로 구성됐다. 해당 단지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58가구 모집에 4천646건의 청약 통장이 몰리면서 29.4대 1의 경쟁률로 모든 타입이 1순위 청약 마감을 달성했다.

같은 달 경기 의정부시에서 분양한 '의정부역 월드메르디앙 웰라시티'는 총 76가구 모집에 1천25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13.5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는 모든 평형이 전용 71~72㎡의 틈새평형으로 구성됐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는 60~70㎡대 틈새평형의 공급 희소성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과 청약 통장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민간 아파트 공급 수는 3만2천859세대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전용 59㎡, 84㎡의 공급은 2만3천693세대로 전체의 72.1%를 차지했으나 틈새 평형은 5천122세대로 15.6%에 불과했다.

공급이 적은 만큼 효율적인 주거공간을 갖춘 틈새 평형의 가치는 최근 높아지는 청약 인기와 더불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형 건설사들도 틈새 평형 신규 단지를 전국 주요 지역에 공급 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날 대전 중구 용두동에서 ‘대전 하늘채 엘센트로’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대전 용두동 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총 474세대 중 59㎡·74㎡·84㎡ 304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이 가운데 틈새평형으로 분류되는 전용 74㎡의 비율이 213세대로 가장 높은 것이 특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음달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총 449세대 중 전용면적 59·74·84㎡ 144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이 중 약 60%인 87세대가 74㎡로 분양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공급이 적었던 60~70㎡ 전용면적 이상 준중형 평형을 갖춘 단지가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며 “3~4인 가족이 살기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기본적인 수요가 풍부하고 84㎡보다 가격 부담이 덜해 청약 시장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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