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원 차이로 앞서

<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NH농협금융지주를 제치고 순이익 기준 금융지주 4위 자리를 차지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7천786억원으로 전 분기(7천530억원) 대비 3.3%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3분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1조1천400억원)보다 92.8% 늘어난 2조1천9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성장과 저비용성 예금의 증가로 수익구조가 개선되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4조4천280억원) 대비 14.9% 증가한 5조885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자회사 편입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6천950억원)보다 57.2% 증가한 1조919억원을 시현했다.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당기순익은 1조9천86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천590억원) 대비 71.4%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들도 선방했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은 각각 63.6%, 44.1% 증가한 1천746억원, 1천287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NH농협금융지주는 1조8천2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4천여억원 차이로 우리금융지주에 4위 자리를 내줬다. 3분기 기준으로도 전 분기(6천775억원)보다 19.9%(1천347억원) 감소한 5천428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하며 우리금융(7천786억원)에 뒤처졌다.

최근 국내 5대 금융지주의 리딩금융 경쟁 양상은 1위 자리를 놓고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경쟁하고 뒤이어 하나금융지주가 3위를 지키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그동안 4위를 유지해왔지만 지난 2019년 우리금융의 지주사 전환 이후 그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우리금융이 1조9천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NH농협금융(1조7천796억원)을 제치고 4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NH농협금융이 1조7359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하며 우리금융(1조3073억원)을 앞질렀다.

올해는 우리금융이 NH농협금융을 앞서고 있다. 다만 두 회사 간 실적 격차가 크지 않아 우리금융이 앞으로도 4위 자리를 지킬 수 있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올해 상반기 기준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NH농협금융의 순이익은 1조4천376억으로 우리금융보다 180억원 많았다. 농협지원사업비는 농협법에 따라 농협의 고유 목적사업인 농업인 지원을 위해 지주의 자회사가 농협중앙회에 매 분기 초에 납부하는 분담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사의 실적 격차가 적어 향후 경쟁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특히 우리금융보다 농협금융은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를 고르게 보유하고 있어 추격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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