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엔진 공급& 위성 관측기술 수출
시장 성장 기대 속 독보적인 행보 이어가
장기적 관점 아래 지속 투자 결정 눈길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한화가 그룹 차원에서 우주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발사체 엔진 개발을 담당했으며,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우주 산업이 순항하며, 이를 진두지휘 중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사진)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국내 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발사체는 더미 위성의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으나, 주요 외신은 ‘누리호 액체 로켓 엔진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발사 자체는 성공적이라 평가했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최근 독일 위성업체 OHB시스템과 위성 관측성능을 대폭 향상 시켜 줄 ‘적외선 검출기 냉각장치 진동저감장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해 위성 안테나 기업 한화페이저를 인수한 데 이어 영국 위성통신 서비스 기업 원웹 및 미국 위성 안테나 기업 카이메타 지분을 확보하는 등 저궤도 위성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을 투자한 위성시스템 개발기업 쎄트랙아이는 현재 세계 최고 해상도를 자랑하는 상용 지구 관측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를 개발 중이다.

업계에선 성장성이 큰 우주 산업 분야에서 한화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40년 1300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우주 산업을 일찌감치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선택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대표의 역할론에 주목하는 이들 또한 늘고 있다.

김동관 대표가 지난 3월 그룹 내 우주 산업을 총괄하기 위해 출범한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고 있는 것은 물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기임원 및 쎄트렉아이 비상근이사를 겸임하는 등 그룹 우주 산업을 진두지휘해 왔기 때문이다.

김동관 대표 역시 스페이스 허브 출범 당시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게 우주산업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며 해당 사업 육성에 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단기 성과 창출이 쉽지 않다는 우주 산업 특성상 김동관 대표의 결단력 있는 선택이 향후 더욱 필요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화 차기 총수로 김동관 대표가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우주 산업의 성과가 그룹의 승계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상당하다.

이와 관련 한 재계 관계자는 “한화는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수소 경제와 우주 산업 육성을 선택했다”며 “두 사업 모두 김동관 대표가 주도하고 있기에 이를 통해 김 대표의 리더십 및 경영 능력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이들 사업이 조기 자리 잡을 경우 김동관 대표의 그룹 총수 취임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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