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법인, 완전 자회사로 편입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해외사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KB국민은행이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토를 넓히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캄보디아·인도네시아·미얀마로 이어지는 동남아시아 금융벨트 완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 지난 19일 캄보디아 현지 소액여신전문금융사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잔여지분 인수를 완료해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잔여지분 30%의 인수가액은 3천784억원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프라삭의 지분 70%를 7천37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국민은행은 내년 잔여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캄보디아의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인수 시점을 앞당겼다.
아시아개발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캄보디아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1.9%에 그치지만 2022년에는 5.5%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에는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부코핀은행에 대한 4천억원 한도 증자에도 참여했다. KB부코핀은행은 자본 확충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부실채권을 해소하고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4KB부코핀은행의 지분 67%를 취득했다. 국민은행이 그동안 지분 획득을 위한 투자금은 4천억원에 달했다.
올해 1월에는 미얀마에 현지법인 KB미얀마은행을 설치했다. KB미얀마은행은 국민은행이 미얀마에서 외국계은행 최초로 현지법인 라이선스를 취득해 설립된 은행으로, 지난해 12월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최종인가를 받았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카자흐스탄 현지법인 실적 저하 등으로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인식한 이후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해외투자에 있어 소극적인 기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신성장 기반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자 해외사업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 탄탄한 영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 중이지만 저금리 기조 및 내수 성장률 둔화에 따른 NIM 하락으로 구조적인 성장성 한계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는 금융포화도가 낮아 은행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흥시장으로의 사업다각화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수익기반 확보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동남아시아 시장의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아 미국 테이퍼링 등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어 자칫 해외법인의 재무 위험이 수익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