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원 보유 필름 중 보존 위한 복사본 제작률 1.2%
필름 복사본 제작하는 공정별 인력도 각 1인에 불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보존용 필름 복사본을 제작하는 인력이 부족해 2025년부터 필름영화의 보존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정주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한국영상자료원(이하 영자원)에 문화유산이 될 고전 필름영화 복사본 제작을 위한 각 공정별 인력이 각각 1인으로 총 3인에 불과했다.

이에 향후 문화유산 보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영자원은 1934~1956년 사이에 필름으로 제작된 영화 중 8편을 등록문화재로 보유하고 있다. 1934년에 제작된 안종화 감독의 ‘청춘의 십자로’부터 1956년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까지 총 8편이다.

현재 영자원은 국내·외 극영화와 비극영화를 포함해 총 1만2천697편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필름 영화를 보존하기 위한 복사본 제작은 154편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의 1.2% 수준이다.

영화 1편을 보존용 필름으로 복사하기 위해서는 필름 현상 인력 1인, 필름 색보정 인력 1인, 유해물질 관리 인력 1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필름으로 영화를 제작하지 않고 있어 시장에서 필름 영화의 복사본 제작을 위한 인력은 전무하다. 한국영상자료원에 있는 분야별 1인, 총 3인이 전부다.

유정주 의원은 “보존용 필름 복사본 제작 인력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라며 “영자원에 근무하는 3인 중 1명이라도 퇴사하면 임권택 감독의 ‘월하의 검’과 같은 필름 영화를 보존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보존용 필름 복사본 제작을 위한 인력 충원이 시급한만큼 국회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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