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스토리 기반 경영 강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3차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에 참석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3차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에 참석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SK그룹이 올해 연말부터 최고경영자(CEO) 선임·평가·보상을 각 관계사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등 이사회 경영을 강화한다고 11일 밝혔다.

11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SK그룹 등 13개 관계사 사내외 이사는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에서는 지배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이사회 역할·역량을 강화하고 시장과 소통하는 방안 등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다.

거버넌스 스토리는 환경·사회·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의 ‘G’에 해당하는 지배구조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혁신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과 전략을 말한다. 최태원 회장이 올 초 주요 경영 화두로 제안한 바 있다.

3차례 난상토론 끝에 SK 각 관계사 이사회는 독립된 최고 의결기구로서 권한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가 경영진을 감시·견제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 역량 강화 교육프로그램, 전문성 있는 사외이사 후보 발굴, 회사 경영정보 공유 및 경영진과의 소통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SK는 올해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신설해 대표이사 추천·평가, 사내이사 보수 적정성 검토, 중장기 성장전략 검토 등 핵심 경영 활동을 이사회에 맡기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를 다른 관계사 이사회에도 적용·확대하기로 했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는 “사내이사는 CEO와의 관계 등으로 경영권 감독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외이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문성뿐 아니라 회사 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주인의식과 참여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찬근 SK 이사회 주주소통위원 사외이사는 “국내외 주주 및 투자자 등을 만나보면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이해 충돌 여부, CEO 평가 및 보상 프로세스 등에 대한 관심이 많은 듯 하다”며 “충분한 소통과 정보 제공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도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인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CEO와 함께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들과도 소통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시장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프리미엄급 지배구조 완성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이사회 권한과 사외이사 역할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수펙스추구협의회 17개 관계사 중 증시에 상장된 10개사 이사회 사외이사 비중이 6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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