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 10% 넘어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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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저축은행들이 최근 부실채권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말 저축은행업계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21.1%로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10%를 훌쩍 넘긴 데다가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이미 목표치를 넘겼다는 점이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하반기 부실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율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최근 제니스자산관리대부, 엠메이드대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개인회생, 주택담보 채권 등을 매각했다. OK저축은행도 지난 9월 그룹 계열사인 OKF&I대부에 개인회생과 신용회복 채권 중 일부를 넘겼다.

웰컴저축은행도 올해 하반기 2차례에 걸쳐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지난해 하반기 채권 매각을 진행하지 않은 것과 상반된다.

앞으로도 저축은행들의 부실채권 매각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최근 가계대출을 강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출이 급증한 저축은행들 불러 관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4일 KB저축은행 관계자를 불러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요구한 데 이어 지난 29일에는 SBI저축은행과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았던 저축은행 2곳을 불러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체된 채권을 매각할 경우 대출 잔액이 줄어 증가율이 하락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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