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땅을 사들여 자신만의 왕국 '화이트 타운'을 건설하려는 남자. 그로 인해 삶이 송두리째 뒤흔들린 여자.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놓은 끔찍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두 청년. '토지불로소득'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화이트 타운’은 대부분의 자산과 힘이 땅과 건물로 귀결되는 현 세태를 비틀며 곪아버린 우리 사회의 폐부를 정확히 찌른다.부동산은 현대 사회,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 사회의 민낯과 사각지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재산 형태다.생활의 기본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일제강점기 조선, 부산 끄트머리에 자리한 작고 아름다운 섬 영도. 빼앗긴 나라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고된 삶이지만 양진과 훈이는 하숙집을 운영하며 하나뿐인 딸 선자를 애지중지 기른다.훈이가 결핵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후에도 양진과 선자는 함께 하숙집을 꿋꿋이 꾸려나간다.열여섯이 된 선자는 제주 출신의 조선인으로 일본에서 일하는 생선 중개상 고한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그가 오사카에 아내와 딸들을 둔 유부남임을 알았을 때는 이미 그의 아이를 가진 후였다.오사카로 가는 여행 도중 선자네 하숙집에 머물던 개신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저널리즘은 매일 사람들 앞에 나선다.그래서 누구나 저널리즘을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널리즘의 불가피한 한계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이 책은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저널리즘의 불편한 실체에 대한 이론적 구술이다.동시에 저널리스트를 위한 책이다. 저널리스트는 여기서 제시하는 모든 논의의 주인공이고 책임자이며 해결사다.저널리스트가 탈진실 공방의 한복판에 서서 심판 노릇을 하는 것 같지만 사람들은 이를 수긍하지 않는다.오히려 문제를 불거지게 만든 책임을 오롯이 저널리스트에게 돌린다. 해결의 부담도 저널리스트에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신경과학자가 사랑에 관해 쓴 이야기’이다.저자는 사회적 관계와 감정을 연구하는 권위 있는 신경과학자로, 이 책에서 자신의 사랑 이야기와 과학적 연구를 유연하게 오가며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가장 크고 깊게 변화시키는 것은 사랑이다.하지만 사람들은 과학자보다는 시인에게 달려가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고 싶어 한다.이는 사랑이 너무나 주관적인 경험이고, 게다가 사람들은 자기가 경험한 사랑이 나만의 고유하고 특별한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스테파니는 아리송하고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저자는 언제부터인가 “그의 그림에서 시를 읽어내고 싶었다”며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밝힌다.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임동식 선생은 “오로지 화가 그것일 뿐인 사람”. “나무를 사랑해 나무를 그리다가 끝내 나무가 되어버린” 화가 임동식은 자연,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향한 겸허한 사랑을 화폭에 담는다.작고 사소해 보이는 사물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시로 써온 ‘풀꽃 시인’ 나태주는 인생이라는 고단한 여정에서 두 친구가 건져올린 삶의 고즈넉한 정경은 그림이 되고, 마침내 시가 된다.임동식 화가의 그림 51점과 그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저자의 대표작인 ‘무민’ 시리즈는 숲속에 사는 작은 트롤 무민과 그의 가족, 이웃들이 모험 속에서 겪는 신기하고 재미있고 독특한 세상을 그린 소설에서 출발했다.무민 이야기는 저자가 창조한 새롭고도 독창적인 세계이며, 나중에는 신문 연재만화와 연극무대로까지 확장되었고 전 세계에 수많은 독자와 팬을 보유하고 있다.이 책은 저자가 그린 다양한 드로잉과 만화, 벽화, 그림책 등 희귀한 시각자료뿐 아니라 작가의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넉넉히 담아, 창작 세계에서 끈질기고 강인하게 살아온 그녀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내면에서 마구 소용돌이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과 불편, 요가·명상·수련·음식·다도 등으로 표상되는 고요와 평화 속에서도 끊임없이 고뇌하고 번민하며 갈팡질팡하는 마음, 결과를 알 수 없음에도 미래로 나아가며 해답을 얻거나 얻지 못하는 인물의 이야기가 레드벨벳 케이크처럼 어우러진 작품집이다.‘깊은숨’은 단편 ‘가만히 바라보면’에 나오는 단어다.내면의 평화를 얻기 위한 요가의 호흡법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고뇌에 차서 내뱉는 한숨, 편안하게 휴식하며 내뱉는 숨, 내가 존재하고 살아 있음을 일깨우는 들숨과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 중국에 이은 제2의 교역 대상,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의 무대, 쌀국수·팟타이·월남쌈의 본고장 등 이 모든 수식어가 가리키는 지역이 바로 동남아다.이처럼 한국과 동남아는 정치·문화·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우리는 동남아를 잘 모른다.동남아의 역사, 문화, 정치를 총망라한 30개의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동남아의 거의 모든 것’이 한눈에 보일 것이다.동남아는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라는 수식어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홀로 외로이 죽어가는 알코올중독자이자, 세상과 단절된 채 고립되고 폐쇄된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사랑과 폭력을 주제로 비극적인 가족사를 전하고 있다.현재가 아닌 과거를 살고, 말보다는 침묵이 익숙하며, 세상의 이치가 아닌 고집과 아집으로 살아가는 남자, 톨락. 이처럼 거친 성격의 소유자인 톨락이지만 그에게도 사랑하는 아내, 잉에보르그가 있었다.그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호기심이 많고 외향적인 성격의 그녀. 주변 사람들 모두가 좋아했던 사람. 그는 그녀에게 세상의 어떤 사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4년 승무원 경력의 저자가 항공사에 근무하면서 여러 나라를 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들이다.여행과 경험을 통해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나거나, 대화의 소재이거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사회 통념적인 문제들을 거꾸로 뒤집어 생각하고, 그런 일도 가능할 것이라는 사고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가고 있다.여행과 경험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여행은 많은 틀을 깨는 중요한 사고의 도구다. 제한된 곳에서 한정된 사람들과 교류하는 사람은 창의적인 사고나 다양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변호사 판옌중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사라진 사건을 시작으로, 성폭력 피해자의 진실성을 다루는 묵직하고 논쟁적인 사회파 미스터리다.이 책은 자기 내면의 편견을 들여다보고 사람이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의 본질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게 하며, 사회가 성폭력을 얼마나 깊은 편견으로 다루고 피해자를 재단하는지 바닥까지 파헤쳐 보인다.이 책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대중의 판결에 시달리는 작금의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도록 깨우친다.“적당히 마음을 받아줬다면”,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늦은 시간 집 밖에 있지 않았
현대경제신문이 2023년 신춘문예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2023년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의 꿈을 이루고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열 신진작가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응모 부문 ] 장편소설 (1) 매수 : 200자 원고지 1,000매 내외(2) 시상 및 상금- 당선작 1편, 상패와 상금 1,000만원 시 (1) 편수 : 5편 이상(2) 시상 및 상금- 당선작 1편, 상패와 상금 500만원 [응모 마감] 응모마감은 2022년 12월 16일(금) 우체국 소인이 찍힌 우편 접수만 인정합니다.온라인과 방문 접수는 받지 않습니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최근 가장 방대하게 문헌 고증한 ‘신완역 난중일기 교주본’과 함께 국내의 대표적인 교감본이다.이번에는 이 두 책을 바탕으로 한문 용어와 명칭들을 알기 쉬운 한글로 풀어 일반인들과 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개편했다.특히 새로운 일기 36일치가 수록됐고, 기존의 미상과 오독을 모두 바로잡고 많은 관직 이름에 인명을 일일이 병기했다.이 책은 ‘쉽게 보는 난중일기’ 의 후속작이다.‘한산대첩 이야기’와 ‘노량해전 이야기’를 추가했고 부록으로 난중일기 유적지 중 옥포·당포·한산·명량·노량 등 대표적인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비욘드보더’는 첫 오픈 작품인 뮤지컬 ‘삼총사’에 대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10월 18일부터 12월 3일까지의 공연 중 30여 회차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뮤지컬 삼총사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비욘드보더에서 실시간 생중계되며, 글로벌 전 지역을 대상으로 다국적 자막 서비스와 함께 제공된다.뮤지컬 삼총사는 4년 만에 귀환한 K-뮤지컬이다. 이번 작품은 정욱진, 최민우, 렌, 라키, 경윤, 민규, 신성우, 이건명,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뮤지컬 ‘드라큘라’가 초호화 라인업으로 3년만에 돌아온다.제작사 ㈜글로벌컨텐츠는 뮤지컬 ‘드라큘라’가 11월 15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이번 작품은 신성우, 안재욱, 정동하, 테이, 김진환(아이콘), 유승우, 이병찬, 종형(DKZ), 김법래, 이건명, 김준현, 김아선, 정명은, 여은, 이윤하, 이소정(레이디스코드)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뮤지컬 ‘드라큘라’는 1897년 발간된 브람 스토커의 소설이 원작이다. 1995년 체코 프라하에서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뮤지컬 ‘삼총사’의 마지막 티켓오픈인 3차 티켓오픈이 27일 진행된다.3차 티켓오픈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실시되며 10월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을 예매할 수 있다. 이달 30일까지 예매 시 1인 4매에 한해 20%의 조기예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뮤지컬 ‘삼총사’는 프랑스의 대문호 알렉상드로 뒤마의 대표작 ‘삼총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7세기 프랑스 왕실의 총사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의 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의 모험과 우정을 박진감 넘치게
1장스승 김억과의 만남31915년평안북도 정주군 갈산면 나팔소리가 요란하게 빈 하늘을 갈랐다. 북소리가 꽝꽝 뒤를 이었다. 침묵이 깨지면서 교정에 활기가 돌았다. 흰 저고리와 검정 바지를 입고 팔을 번쩍번쩍 치켜드는 학생들의 대열이 교사 전면에 도열한 선생님들 앞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악대는 대열의 맨 앞에 서서 힘차게 서양식 행진곡을 연주했다.정식은 배찬경과 한 줄에 섰다. 사열대 앞을 지나간 행렬이 선생들로부터 점차 멀어졌다.“이 짓을 왜 하지? 왜놈들이 식민 지배를 고착시키려고 하는 수작에 우리가 놀아나는 거라고.”배찬경이 투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형사 연지혜가 22년 전 발생한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을 재수사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 소설은, 치밀한 취재로 만들어낸 생생한 현장감, 서사를 밀고 나가는 날렵한 문체와 빈틈없는 전개에, 현실을 타격하는 날카로움이 더해진 사회파추리소설이다.치밀하게 전개되는 수사 과정, 그 속에서 밝혀지는 비밀과 반전,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쌓아 올린 서사는 책을 내려놓을 새 없이 소설의 끝을 향해 내달리게 한다.하지만 이 책이 겨냥하는 것은 단순히 재미뿐만은 아니다.소설은 기대와 불안이 거대한 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위스키는 눈으로 감상하고 코로 느끼며 입으로 만나는 예술이다.이 매력적인 성인 음료를 최대한 즐기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직접 시음해보는 것이 최선이다.이 책에서 제안하는 시음 여정의 첫 번째 단계는 위스키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 즉 위스키가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되는 이유, 그에 얽힌 일화들, 제조 방식 등 핵심적인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이어서 구체적인 시음 방법도 알려준다. 다음 장에서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위스키의 생산 방식과 몰트 위스키와 블렌디드, 버번, 라이, 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서울역 노숙인 독고 씨가 편의점의 야간 알바로 일하면서 시작되는 1편의 이야기는 예측불허의 웃음과 따스한 온기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이 책은 전편의 위트와 속 깊은 시선을 이어가며 더욱 진득한 이야기로 독자를 끌어당긴다.소설은 1편의 시간으로부터 1년 반이 흐른 여름날의 편의점을 스케치하며 시작된다. 그동안 세상도 달라지고 청파동의 ALWAYS편의점도 이모저모 바뀌었다.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도입부의 묘사는 소설 속 현실에도 코로나가 있음을 짐작게 한다.아들과의 불화로 답답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