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 중국에 이은 제2의 교역 대상,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의 무대, 쌀국수·팟타이·월남쌈의 본고장 등 이 모든 수식어가 가리키는 지역이 바로 동남아다.이처럼 한국과 동남아는 정치·문화·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우리는 동남아를 잘 모른다.동남아의 역사, 문화, 정치를 총망라한 30개의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동남아의 거의 모든 것’이 한눈에 보일 것이다.동남아는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라는 수식어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홀로 외로이 죽어가는 알코올중독자이자, 세상과 단절된 채 고립되고 폐쇄된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사랑과 폭력을 주제로 비극적인 가족사를 전하고 있다.현재가 아닌 과거를 살고, 말보다는 침묵이 익숙하며, 세상의 이치가 아닌 고집과 아집으로 살아가는 남자, 톨락. 이처럼 거친 성격의 소유자인 톨락이지만 그에게도 사랑하는 아내, 잉에보르그가 있었다.그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호기심이 많고 외향적인 성격의 그녀. 주변 사람들 모두가 좋아했던 사람. 그는 그녀에게 세상의 어떤 사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4년 승무원 경력의 저자가 항공사에 근무하면서 여러 나라를 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들이다.여행과 경험을 통해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나거나, 대화의 소재이거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사회 통념적인 문제들을 거꾸로 뒤집어 생각하고, 그런 일도 가능할 것이라는 사고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가고 있다.여행과 경험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여행은 많은 틀을 깨는 중요한 사고의 도구다. 제한된 곳에서 한정된 사람들과 교류하는 사람은 창의적인 사고나 다양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변호사 판옌중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사라진 사건을 시작으로, 성폭력 피해자의 진실성을 다루는 묵직하고 논쟁적인 사회파 미스터리다.이 책은 자기 내면의 편견을 들여다보고 사람이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의 본질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게 하며, 사회가 성폭력을 얼마나 깊은 편견으로 다루고 피해자를 재단하는지 바닥까지 파헤쳐 보인다.이 책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대중의 판결에 시달리는 작금의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도록 깨우친다.“적당히 마음을 받아줬다면”,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늦은 시간 집 밖에 있지 않았
현대경제신문이 2023년 신춘문예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2023년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의 꿈을 이루고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열 신진작가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응모 부문 ] 장편소설 (1) 매수 : 200자 원고지 1,000매 내외(2) 시상 및 상금- 당선작 1편, 상패와 상금 1,000만원 시 (1) 편수 : 5편 이상(2) 시상 및 상금- 당선작 1편, 상패와 상금 500만원 [응모 마감] 응모마감은 2022년 12월 16일(금) 우체국 소인이 찍힌 우편 접수만 인정합니다.온라인과 방문 접수는 받지 않습니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최근 가장 방대하게 문헌 고증한 ‘신완역 난중일기 교주본’과 함께 국내의 대표적인 교감본이다.이번에는 이 두 책을 바탕으로 한문 용어와 명칭들을 알기 쉬운 한글로 풀어 일반인들과 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개편했다.특히 새로운 일기 36일치가 수록됐고, 기존의 미상과 오독을 모두 바로잡고 많은 관직 이름에 인명을 일일이 병기했다.이 책은 ‘쉽게 보는 난중일기’ 의 후속작이다.‘한산대첩 이야기’와 ‘노량해전 이야기’를 추가했고 부록으로 난중일기 유적지 중 옥포·당포·한산·명량·노량 등 대표적인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비욘드보더’는 첫 오픈 작품인 뮤지컬 ‘삼총사’에 대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10월 18일부터 12월 3일까지의 공연 중 30여 회차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뮤지컬 삼총사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비욘드보더에서 실시간 생중계되며, 글로벌 전 지역을 대상으로 다국적 자막 서비스와 함께 제공된다.뮤지컬 삼총사는 4년 만에 귀환한 K-뮤지컬이다. 이번 작품은 정욱진, 최민우, 렌, 라키, 경윤, 민규, 신성우, 이건명,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뮤지컬 ‘드라큘라’가 초호화 라인업으로 3년만에 돌아온다.제작사 ㈜글로벌컨텐츠는 뮤지컬 ‘드라큘라’가 11월 15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이번 작품은 신성우, 안재욱, 정동하, 테이, 김진환(아이콘), 유승우, 이병찬, 종형(DKZ), 김법래, 이건명, 김준현, 김아선, 정명은, 여은, 이윤하, 이소정(레이디스코드)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뮤지컬 ‘드라큘라’는 1897년 발간된 브람 스토커의 소설이 원작이다. 1995년 체코 프라하에서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뮤지컬 ‘삼총사’의 마지막 티켓오픈인 3차 티켓오픈이 27일 진행된다.3차 티켓오픈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실시되며 10월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을 예매할 수 있다. 이달 30일까지 예매 시 1인 4매에 한해 20%의 조기예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뮤지컬 ‘삼총사’는 프랑스의 대문호 알렉상드로 뒤마의 대표작 ‘삼총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7세기 프랑스 왕실의 총사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의 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의 모험과 우정을 박진감 넘치게
1장스승 김억과의 만남31915년평안북도 정주군 갈산면 나팔소리가 요란하게 빈 하늘을 갈랐다. 북소리가 꽝꽝 뒤를 이었다. 침묵이 깨지면서 교정에 활기가 돌았다. 흰 저고리와 검정 바지를 입고 팔을 번쩍번쩍 치켜드는 학생들의 대열이 교사 전면에 도열한 선생님들 앞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악대는 대열의 맨 앞에 서서 힘차게 서양식 행진곡을 연주했다.정식은 배찬경과 한 줄에 섰다. 사열대 앞을 지나간 행렬이 선생들로부터 점차 멀어졌다.“이 짓을 왜 하지? 왜놈들이 식민 지배를 고착시키려고 하는 수작에 우리가 놀아나는 거라고.”배찬경이 투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형사 연지혜가 22년 전 발생한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을 재수사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 소설은, 치밀한 취재로 만들어낸 생생한 현장감, 서사를 밀고 나가는 날렵한 문체와 빈틈없는 전개에, 현실을 타격하는 날카로움이 더해진 사회파추리소설이다.치밀하게 전개되는 수사 과정, 그 속에서 밝혀지는 비밀과 반전,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쌓아 올린 서사는 책을 내려놓을 새 없이 소설의 끝을 향해 내달리게 한다.하지만 이 책이 겨냥하는 것은 단순히 재미뿐만은 아니다.소설은 기대와 불안이 거대한 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위스키는 눈으로 감상하고 코로 느끼며 입으로 만나는 예술이다.이 매력적인 성인 음료를 최대한 즐기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직접 시음해보는 것이 최선이다.이 책에서 제안하는 시음 여정의 첫 번째 단계는 위스키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 즉 위스키가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되는 이유, 그에 얽힌 일화들, 제조 방식 등 핵심적인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이어서 구체적인 시음 방법도 알려준다. 다음 장에서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위스키의 생산 방식과 몰트 위스키와 블렌디드, 버번, 라이, 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서울역 노숙인 독고 씨가 편의점의 야간 알바로 일하면서 시작되는 1편의 이야기는 예측불허의 웃음과 따스한 온기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이 책은 전편의 위트와 속 깊은 시선을 이어가며 더욱 진득한 이야기로 독자를 끌어당긴다.소설은 1편의 시간으로부터 1년 반이 흐른 여름날의 편의점을 스케치하며 시작된다. 그동안 세상도 달라지고 청파동의 ALWAYS편의점도 이모저모 바뀌었다.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도입부의 묘사는 소설 속 현실에도 코로나가 있음을 짐작게 한다.아들과의 불화로 답답해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 도서인 이번 산문집은 저자인 홍일표 시인이 사물들의 이면에 숨어 있던 표정과 무늬들을 만나 소통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 총 128편의 산문이다.일상의 다양한 사물들을 읽어내는 감각적 시선과 존재론적 성찰이 짧은 형식의 글을 통해 빛을 발한다.시인은 “‘모자’를 보고 ‘보아뱀 속의 코끼리’를 발견한 사람들이 비누를 호명하면 그는 곱고 유려한 목련의 어조로 답을 할 것이다”고 상상하고, “무명화가의 짧은 생애가 남긴 마지막 유품”인 “말라 비틀어진 붓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가난했던 한 아빠가 부자가 되기까지 지녔던 소신과 개념, 원칙을 솔직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알려주는 부의 보물 지도 같은 책이다.‘부’에 대한 정의를 일깨워주고, ‘부’를 향한 길로 안내하는 친절한 지침서로,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에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한 한 아빠의 스펙터클한 여정이 담겨 있다.픽션과 논픽션이 절반씩 차지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각 장마다 ‘지혜로운 현자’인 부자 정원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부를 가꾸는 과정’을 한 편의 소설처럼 들려준 후 저자가 자신의 실제 인생 경험에서 얻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샴푸, 피아노, 분필, 추잉껌, 타이어, 비데, 망원경 등 매일 접하는 일상의 도구부터 아주 특별한 소장품까지 77가지 사물에 깃든 경이로운 역사를 소개하는 책이다.인간의 삶을 바꾸고 반전을 거듭하며 살아남은 물건을 실마리로, 동서고금이 흥미롭게 뒤섞이는 가운데 벌어진 세계사 이면의 사건들을 풀어낸다.제목에 걸맞게 이 책을 펼친 독자들은 마치 거대한 전시관이나 박물관의 문을 열어젖히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 경험을 하게 된다.수십 명의 역사학자로 이루어진 필진이 일상, 부엌, 취향, 혁명, 일터, 여행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이 세상에서 한 번쯤 사라지고 싶었던 사람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이다.과거가 발목을 붙잡아서, 오늘의 무게에 짓눌려서, 또는 내일이 더이상 기대되지 않아서 등 저마다 이유는 다를 테지만, 우리는 살면서 가끔씩 누구도 자신을 찾지 못하기를 간절히 상상하고 희망한다. 딜리터는 바로 그러한 사람들의 소망을 실현시켜주는 존재다.주인공 강치우는 물건뿐 아니라 사람까지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최상급의 딜리터다. 그는 사라지길 원하는 의뢰인들을 돕는다.대가는 이야기다. 그는 의뢰인들이 들려주는 삶의
1장스승 김억과의 만남 1 1915년평안북도 정주군 곽산면 남단동연초록 산록 구석구석에 진달래꽃이 만발했다. 겨우내 인고의 세월을 견디던 진달래가 사라졌던 것이 결코 아니었다고 함성을 지르는 듯했다. 소년 정식은 석양에 타오르는 꽃들을 바라보며 남산 옥녀봉에 올랐다. 마을사람들이 냉천터라 부르는 폭포가 저만큼 보였다.“아악, 악!”젊은 남자의 절규가 아스라이 들렸다. 정식은 소리에 이끌려 그만 산 그림자에 묻힌 아랫마을을 돌아보았다. 소란을 예감하고 소란을 피해서 산으로 온 처지였다. 차츰 부옇게 밝아오는 자신의 집이 마을 가운데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영화 각본이 선사하는 즐거움 중 하나는 촬영과 편집을 마친 최종 결과물과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다.이 책은 특히 이런 발견의 즐거움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예를 들어 서래가 직접 지어낸 산해경 이야기는 서래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열쇠를 하나 더 제공하며, 이포로 떠난 해준이 전해 듣게 되는 질곡동 사건의 후일담은 불길한 기운을 풍긴다.어두운 밤에 세차를 한답시고 밖으로 나간 해준을 바라보는 정안의 실루엣도 각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부분이다.이렇듯 편집 과정에서 삭제된 부분들 역시 하나같이 ‘헤어질 결심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의 저자 임은정 검사는 20년이 넘는 검사 생활 중 절반인 10년을 내부 고발자로서 살아왔다.한때 ‘도가니 검사’로도 불릴 만큼 스타 검사였던 저자는 2012년 과거사 재심 사건 무죄 구형 강행으로 문제 검사로 급전 직하했다.이후 ‘막무가내 검사’, ‘빨갱이 검사’, 심지어 ‘꽃뱀 여검사’에 이르기까지 적대와 혐오, 모멸의 꼬리표들이 저자를 따라다녔다.그러나 저자는 자신이 몸담은 조직의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알고, 검사의 양심에 따라 분투했을 뿐이라고 말한다.이 책은 검사 임은정이 시민에게 보내는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