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국내 창작 뮤지컬 ‘할란카운티’가 16일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해 7월 16일까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진한 여운의 무대를 전한다.‘할란카운티’는 지난 2019년 초연과 2021년 재연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이번 시즌은 새 프로덕션에서 업그레이드 된 무대로 재탄생했으며 두 달여 간의 연습 기간을 통해 준비됐다.이번 ‘할란카운티’에는 류정한, 안재욱, 이건명, 임태경, 이홍기, 박장현, 이병찬, 홍주찬, 김륜호, 안세하, 백주연, 정명은, 엄준식, 이재진, 강동우, 이윤하, 지수연, 강성진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4장 쉼표(2) “잠깐이라도 앉아서 보세요.”여자가 의자를 가리켰다. 나는 고개만 끄덕하고 계속 서서 책을 읽어나갔다. 그가 들려주는 록 인생은 충분히 매혹적이어서 비에 젖듯 속수무책 빠져들었다. 어린 시절 전설의 뮤지션들의 삶을 새롭게 각색해서 생생하게 들려주던 용주가 떠올랐다. 용주는 그 시절 뮤지션들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들은 어떻게 다 알게 된 걸까. 용주를 떠올리며 책장을 넘겼다. 내 입에서는 연신 감탄사가 뿜어져 나왔다. 기타의 여러 모양을 본뜬 텍스트 디자인이나 간혹 등장하는 핸드릭스의 공연 장면
2023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는 전설적인 명품 기타 ‘루시퍼’를 매개로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젊은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들만의 삶의 길을 만들어가는 신선한 소재로 전개된다.밴드 그룹 ‘비따비(Vis ta Vie)’를 결성하며 작품을 종결하는 결말 또한 새롭다. ‘비따비’는 우리말로도 뭔가 색다른 의미를 생성하고 있지만, 프랑스어로는 “네 인생을 살아라”는 뜻이다.기성세대가 요구하는 틀을 벗어나 자신들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 조금은 불안하고 불완전하나 이 또한 ‘젊음’이라는 위치가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어린이’ 창간 100주년 기념 차상찬 학술대회가 강원문화교육연구소(소장 정현숙)와 한림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소장 염정섭) 공동 주최로 이달 12일 오후 2시 한림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다.이날 학술대회 첫 순서로 정현숙 강원문화교육연구소 소장이 ‘차상찬 선양 사업 보고와 계획’을 발표한다. 차상찬은 어린이날 제정과 어린이 운동에 크게 기여하고, ‘어린이’ 창간을 주도했으며 주요 필자로도 활동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차상찬의 성과를 조명하고, 춘천의 지역브랜드인 ‘어린이 수도’와 관련한 콘텐츠 개발을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4장 쉼표(1) 잠결 내내 기타 긁는 소리를 들었다.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어 새벽에 소주 한 병을 마시고 겨우 잠이 들었다. 결심은 자꾸 흔들렸고 또 하루를 보냈다는 자책은 깊어졌다. 꿈인지 현실인지 기타 긁는 소리가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만 극심한 자책감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주었다. 벌써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 그제야 벌떡 일어나 모텔을 빠져나왔다.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웠다. 그런 뒤 레트로 가든 쪽으로 걸었다. 노인의 기타를 꼭 확인하고 싶었다. 노인은 또 어딜 간 건지 레트로 가든은 어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하는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다.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의 얼리버드 티켓이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조기 완판됐다고 3일 밝혔다.얼리버드 티켓 판매는 당초 네이버 예약을 통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티켓 오픈 첫날에 전량 매진돼 관람객들의 추가 판매 요청이 이어졌다. 티켓 오픈 당시에는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시스템에 일시적인 장애가 발생했다.이에 국립중앙박물관 측이 관람객의 성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3장 수상한 밥집(2) 마침 출입문이 열렸고 중년으로 보이는 여자 손님이 들어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식당남자가 인사를 하며 다가가자 여자는 들릴 듯 말 듯 작은 소리로 치즈라면을 시켰다. 남자는 주방으로 들어갔고 여자는 고개를 숙인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딘지 모르게 우울이 짙게 밴 몸짓이었다. 나 역시 꼼짝하지 않고 여자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내가 앉은 탁자와 여자가 앉은 탁자 사이로 음악이 출렁거렸다. 구부정하게 움츠린 여자의 등이 신경 쓰였다. 정물화 속에 뛰어든 인물처럼 미동도 없이 앉아 있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 수교를 기념해 영국 내셔널갤러리와 함께 개최하는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의 얼리버드 입장권 판매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입장권 판매 기간은 이달 25일부터 5월 3일까지며 가격은 나이와 상관없이 1만원이다. 할인 전 가격인 성인 1만8,000원보다 45%, 청소년 1만5,000원보다 30% 정도 저렴하다. 한정 수량으로 판매기간 중 매진될 수도 있다.입장권은 6월 2일부터 7월 23일까지 전시기간 중 관람 일자와 회차를 지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라파엘로, 반 고흐, 렘브란트, 르누아르 등 서양 미술 거장들의 진품 명화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국립중앙박물관은 6월 2일부터 10월 9일까지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이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고 17일 밝혔다.이번 명화전은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로, 국내 최초로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서양 미술 명작 52점을 선보인다.명작 52점은 라파엘로와 티치아노, 카라바조, 푸생, 벨라스케스, 반 다이크, 렘브란트, 고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3장 수상한 밥집(1)모텔의 사내가 일러준 식당은 건물 모퉁이를 돌자 곧바로 나타났다. 분식 종류를 퓨전식으로 파는 곳이었다. 모던한 분위기가 메뉴와 잘 어울렸다. 식당은 4인용 탁자 한 개와 2인용 탁자 두 개로 이루어져 있었고 긴 탁자를 창가에 붙여 간이의자 네 개를 놓아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구조였다. 한쪽 벽면을 모두 밥 말리의 공연사진으로 도배를 하여 천장에서 두 개의 조명을 쏘아 마치 밥 말리가 막 공연이라도 할 것 같은 착시효과를 주었다.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작가 K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상황에서 전개되는 두 여자 소설가의 이야기다.K와 인생을 맞바꾸고 유령작가로 산 여자와 아버지와의 혈연을 부정하고 자기만의 세계 속에서 산 여자. 생면부지의 그 둘을 이어주는 돌연한 K의 죽음은 그들이 자신의 본명과 정체성을 찾아가게 되는 현실 인식의 시간이 된다.섬세한 심리 묘사와 극적인 긴박감으로 그려낸 책이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너무 많은 트렌드 책이 매년 시장과 소비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다 보니 사람들은 ‘트렌드가 곧 시장’이라고 쉽게 착각한다.‘있다고 하니까 있다고 믿는 것’이다. 너도나도 신기루 같은 트렌드만 쫓다 과도한 경쟁 위험에 처해 있는 지금이야말로 '역발상 전략'이 필요하다.저자들은 2023년 트렌드를 다룬 책 40여 권을 완벽 분석한 뒤 많이 언급된 순으로 총 15개의 메가 트렌드를 꼽았다.이 메가 트렌드들의 대안으로 '역발상 트렌드'를 제시한다. 그 과정에서 소셜 빅데이터에 기반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저자는 대표작 ‘파과’의 주인공 조각을 통해 한국 소설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60대 여성 킬러’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새로운 여성 서사를 써내려갔다.사회의 최약자로서 차별받아온 ‘노인’이자 ‘여성’인 인물이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사회에 ‘킬러’라는 강렬한 이름으로 맞서 싸운 것이다.이 책은 ‘조각’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킬러가 되었는지 그 시작을 그린 작품이다.저 인간을 죽이기 전에는 여기를 살아서 나갈 수 없고, 마주한 사람을 제거하기 전에는 그 방에서 나오면 안되는 냉혹한 세계로 발을 들인 10대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레트로 가든(2)언젠가 당신은 건설회사 거래처 사장들 앞에서 결재서류를 집어 던지며 내게 소리를 질렀다. 늘상 있어 온 일이니 새삼스러울 건 없었다. 다만 그날은 당신에게 먹혔을 또 한 곳의 하청업체 사장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병원에 실려 간 날이었고, 나는 결재를 받다 당신에게 그 사실을 보고했다. 네 일이나 똑바로 하라며 서류를 집어 던지던 당신. 아들한테 너무 하는 거 아닌가, 하며 비웃던 목소리. 나는 당신의 성난 마음을 고스란히 견뎠지. 당신은 그날 밤 나를 술집으로 불러들였어. 내가 도착한 줄도 모르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집을 찾기 위해서 주소를 알아야 하듯이, 별을 찾아보기 위해서는 그 별이 하늘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알아야 한다.하늘의 주소 역할을 하는 것은 별자리로, 이 책의 1부는 이 별자리 찾는 법을 설명한다.도시의 초보 관측자들은 밤하늘의 88개 별자리 중에서 20개 정도만 알아도 충분한데, 그마저도 모양을 다 기억할 필요 없이 대략적인 부분만 파악하면 된다.2부에서는 별자리 위치를 기준으로 성단, 성운, 은하를 찾는 방법을 이야기한다.쌍안경이나 작은 망원경을 준비해 책에 나온 방법대로 하늘을 살펴보면 아름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솜털 같은 구름 다발을 두둥실 띄워 놓은 적운(뭉게구름), 천사의 머리카락처럼 섬세한 가닥들을 나부끼는 권운(새털구름). 여명의 순간 루비 같은 다홍색으로 하늘을 물들이는 고층운(높층구름). 곧잘 기적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하면서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자연현상이 있다면, 단연 구름이다.이 책은 저자가 구름감상협회를 만든 후, 그의 ‘솜털 친구들’을 옹호하기 위해 쓴 첫 책이다. 빼어난 비유와 익살스러운 입담을 과시하며 독자들을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로 안내한다.과학적 원리부터 구별법, 재밌는 신화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이지만, 1장부터 시작해 차례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6장에서 끝나는 평범한 구성이 아니다.어느 장부터 읽기 시작할지, 다음은 어느 장으로 넘어갈지, 어느 장으로 끝마칠지 독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룰렛처럼 읽는 순서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며 슬픈 엔딩이 될 수도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는 ‘전대미문의 체험형 소설’이다.각 장에는 ‘마법의 코를 가진 개’와 함께 제자의 뒤를 추적하는 교사, 야구 연습 중에 들은 저주의 수수께끼를 푸는 투수, 영어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가족 상실 모티프를 중심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자 공백으로 남은 한 시기의 자신을 찾아 나선 여행 소설인 동시에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메타 소설이기도 하다.다층적인 작품의 특성을 반영하듯 다양한 언어로 표현되는 언어들은 소설의 흥미를 배가시킨다.메모, 편지, 심문, 전화 통화, 대화 등은 내 기억의 박물관에 보관된 기록물들로, 특히 독백으로 남은 대화들이 보여 주는 공백의 미학은 이 소설의 분위기를 느슨하면서도 정확하게 묘사한다.‘나’는 이 모든 기억들과 마주하며 이 소설의 도착지이자 한 비극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예술은 어떻게 예술이 되었을까?오랜 시간 미술, 문학, 음악 등 예술의 다양한 영역을 탐구한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술’, 즉 현대 순수예술의 체계가 18세기 유럽에서 수공예와 분리되어 만들어진 발명품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예술에 대한 이해 없이 예술과 수공예로 구분되는 기존의 체계를 의심하지 않은 탓에 예술의 정의는 저마다 다르고, 무엇이든 예술이 된다고 말하는 사람과 예술이 죽음에 이르렀다고 말하는 사람이 혼재하게 되었다.저자는 예술과 수공예의 경계를 구분 짓는 18세기 이전과 이후의 역사적 맥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뮤지컬 ‘할란카운티’가 새로운 프로덕션을 통해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온다.공연기획사 글로벌컨텐츠는 뮤지컬 ‘할란카운티’의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4일 공개하며 재탄생을 예고했다. 뮤지컬 ‘할란카운티’는 오는 5월 16일부터 7월 16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이번 작품에는 류정한, 안재욱, 이건명, 임태경, 이홍기, 박장현, 이병찬, 홍주찬, 김륜호, 안세하, 백주연, 정명은, 엄준식, 이재진, 강동우, 이윤하, 지수연, 강성진, 김상현, 김도신, 최오식 등이 출연한다.뮤지컬 ‘할란카운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