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너무 많은 트렌드 책이 매년 시장과 소비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다 보니 사람들은 ‘트렌드가 곧 시장’이라고 쉽게 착각한다.‘있다고 하니까 있다고 믿는 것’이다. 너도나도 신기루 같은 트렌드만 쫓다 과도한 경쟁 위험에 처해 있는 지금이야말로 '역발상 전략'이 필요하다.저자들은 2023년 트렌드를 다룬 책 40여 권을 완벽 분석한 뒤 많이 언급된 순으로 총 15개의 메가 트렌드를 꼽았다.이 메가 트렌드들의 대안으로 '역발상 트렌드'를 제시한다. 그 과정에서 소셜 빅데이터에 기반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저자는 대표작 ‘파과’의 주인공 조각을 통해 한국 소설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60대 여성 킬러’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새로운 여성 서사를 써내려갔다.사회의 최약자로서 차별받아온 ‘노인’이자 ‘여성’인 인물이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사회에 ‘킬러’라는 강렬한 이름으로 맞서 싸운 것이다.이 책은 ‘조각’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킬러가 되었는지 그 시작을 그린 작품이다.저 인간을 죽이기 전에는 여기를 살아서 나갈 수 없고, 마주한 사람을 제거하기 전에는 그 방에서 나오면 안되는 냉혹한 세계로 발을 들인 10대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레트로 가든(2)언젠가 당신은 건설회사 거래처 사장들 앞에서 결재서류를 집어 던지며 내게 소리를 질렀다. 늘상 있어 온 일이니 새삼스러울 건 없었다. 다만 그날은 당신에게 먹혔을 또 한 곳의 하청업체 사장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병원에 실려 간 날이었고, 나는 결재를 받다 당신에게 그 사실을 보고했다. 네 일이나 똑바로 하라며 서류를 집어 던지던 당신. 아들한테 너무 하는 거 아닌가, 하며 비웃던 목소리. 나는 당신의 성난 마음을 고스란히 견뎠지. 당신은 그날 밤 나를 술집으로 불러들였어. 내가 도착한 줄도 모르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집을 찾기 위해서 주소를 알아야 하듯이, 별을 찾아보기 위해서는 그 별이 하늘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알아야 한다.하늘의 주소 역할을 하는 것은 별자리로, 이 책의 1부는 이 별자리 찾는 법을 설명한다.도시의 초보 관측자들은 밤하늘의 88개 별자리 중에서 20개 정도만 알아도 충분한데, 그마저도 모양을 다 기억할 필요 없이 대략적인 부분만 파악하면 된다.2부에서는 별자리 위치를 기준으로 성단, 성운, 은하를 찾는 방법을 이야기한다.쌍안경이나 작은 망원경을 준비해 책에 나온 방법대로 하늘을 살펴보면 아름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솜털 같은 구름 다발을 두둥실 띄워 놓은 적운(뭉게구름), 천사의 머리카락처럼 섬세한 가닥들을 나부끼는 권운(새털구름). 여명의 순간 루비 같은 다홍색으로 하늘을 물들이는 고층운(높층구름). 곧잘 기적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하면서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자연현상이 있다면, 단연 구름이다.이 책은 저자가 구름감상협회를 만든 후, 그의 ‘솜털 친구들’을 옹호하기 위해 쓴 첫 책이다. 빼어난 비유와 익살스러운 입담을 과시하며 독자들을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로 안내한다.과학적 원리부터 구별법, 재밌는 신화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이지만, 1장부터 시작해 차례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6장에서 끝나는 평범한 구성이 아니다.어느 장부터 읽기 시작할지, 다음은 어느 장으로 넘어갈지, 어느 장으로 끝마칠지 독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룰렛처럼 읽는 순서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며 슬픈 엔딩이 될 수도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는 ‘전대미문의 체험형 소설’이다.각 장에는 ‘마법의 코를 가진 개’와 함께 제자의 뒤를 추적하는 교사, 야구 연습 중에 들은 저주의 수수께끼를 푸는 투수, 영어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가족 상실 모티프를 중심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자 공백으로 남은 한 시기의 자신을 찾아 나선 여행 소설인 동시에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메타 소설이기도 하다.다층적인 작품의 특성을 반영하듯 다양한 언어로 표현되는 언어들은 소설의 흥미를 배가시킨다.메모, 편지, 심문, 전화 통화, 대화 등은 내 기억의 박물관에 보관된 기록물들로, 특히 독백으로 남은 대화들이 보여 주는 공백의 미학은 이 소설의 분위기를 느슨하면서도 정확하게 묘사한다.‘나’는 이 모든 기억들과 마주하며 이 소설의 도착지이자 한 비극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예술은 어떻게 예술이 되었을까?오랜 시간 미술, 문학, 음악 등 예술의 다양한 영역을 탐구한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술’, 즉 현대 순수예술의 체계가 18세기 유럽에서 수공예와 분리되어 만들어진 발명품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예술에 대한 이해 없이 예술과 수공예로 구분되는 기존의 체계를 의심하지 않은 탓에 예술의 정의는 저마다 다르고, 무엇이든 예술이 된다고 말하는 사람과 예술이 죽음에 이르렀다고 말하는 사람이 혼재하게 되었다.저자는 예술과 수공예의 경계를 구분 짓는 18세기 이전과 이후의 역사적 맥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뮤지컬 ‘할란카운티’가 새로운 프로덕션을 통해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온다.공연기획사 글로벌컨텐츠는 뮤지컬 ‘할란카운티’의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4일 공개하며 재탄생을 예고했다. 뮤지컬 ‘할란카운티’는 오는 5월 16일부터 7월 16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이번 작품에는 류정한, 안재욱, 이건명, 임태경, 이홍기, 박장현, 이병찬, 홍주찬, 김륜호, 안세하, 백주연, 정명은, 엄준식, 이재진, 강동우, 이윤하, 지수연, 강성진, 김상현, 김도신, 최오식 등이 출연한다.뮤지컬 ‘할란카운티’는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풍부한 볼거리로 N차 관람 인기몰이 중인 ‘이집트 미라전, 부활을 위한 여정’이 오는 26일 폐막을 앞두고 관람객들의 관심에 보답하기 위한 체험교재 굿즈(기획상품) 이벤트를 진행한다.9일 전시기획사 이엔에이파트너스는 10일부터 19일까지 아트숍에서 3만원 이상 굿즈를 구매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인기 굿즈이자 체험교재인 ‘사자의 서에 빙의했다!’를 증정한다고 밝혔다.해당 체험교재는 ‘이집트 미라전’을 예‧복습할 수 있도록 이집트 고대 신앙과 미라에 관련된 내용을 축약했으며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사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성서의 연대를 그대로 따라가며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집중한다.창세기에서 시작해 모세오경, 예언서, 시편과 욥기를 거쳐 예수의 등장과 함께하는 신약성서로 대장정을 마치게 된다.이 과정에서 저자들은 문화적ㆍ진화인류학적 관점을 견지하며, 왜 아담과 이브가 겨우 열매 하나를 은밀히 베어 먹은 죄로 낙원에서 내쫓기는 벌을 받아야 했는지, 대체 인류가 무슨 짓을 저질렀기에 하느님이 이 땅의 모든 생명체를 쓸어버릴 만큼 어마어마한 홍수를 일으켰는지, 왜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의 땅에 들어선 뒤로는 성서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실제로 특히 ‘춘향가’와 ‘심청가’를 잘 불렀던 ‘서편제’의 제일 명창, 이날치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소설적 긴장감으로 생동감 넘치게 그려냈다.날아다니는 물고기인 날치처럼 날쌔게 줄을 잘 탄다 하여 ‘날치’라는 예명이 붙었고 조선 후기 8명창 중 한 명이라는 사실 이외 남아 있는 다른 기록들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줄꾼과 소리꾼으로서 이날치의 탁월한 면모를 고리 삼아 작가는 소설 속에 실존 인물이면서 상상이 가미된 새로운 역사적 인물을 탄생시켰다.전통적인 판소리에 현대적인 팝 스타일을 적절하게 조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책은 아니다. 에디터인 저자의 궤적이다.이 책은 에디터의 감각을, 에디터가 하는 일을 보여 준다.호기심과 다정함으로 마음 뛰게 하는 것들을 찾아내고, 마음을 다해 뛰도록 배열하는 일. 글쓰기와 아무 상관이 없더라도 자신이 선 자리에서,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통해 세계를 어떻게 읽어내고 편집해야 하는지 영감을 얻을 수 있다.그것이 이 책의 제목 ‘좋아서’에 담긴 모든 것이다.‘좋아서’ 쓴 이 글들은 모든 연애담이 그렇듯 연애의 실패담이기도 하다.저자는 냉정해 마지않아야 할 취재 기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아마존의 손에서 자랐으나 자신에게 마법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 아르카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마법이 허용되는 도시 히페르보레아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설산에서 만난 전설의 얼음뱀은 수수께끼 같은 운명의 예언을 던지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마법 도시는 아르카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르카 주위를 맴도는 바람! 아르카는 운 좋게도 천재 마법사로 이름난 라스티아낙스의 제자가 되지만, 스승은 까칠한 데다 책에 파묻혀 살며 제자에게 눈곱만큼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르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성인기에만 평균 30~40번의 크고 작은 변화를 겪는다고 한다.그리고 그중 10분의 1은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삶의 지진이 된다.커다란 삶의 위기 속에서 누군가는 살아갈 희망을 잃어버리지만, 다른 누군가는 이를 놀라운 변화의 기회로 전환한다.무엇이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 이 책은 최악의 위기에서 최선의 삶으로 건너간 225명의 라이프스토리를 바탕으로 생애전환의 7가지 도구를 소개한다.책에서 저자는 건강 이상부터 경제적 어려움, 가족의 죽음까지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온갖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우리 삶의 절망과 희망이 교직되는 순간순간을 절실하게 잘 드러내었다"는 평을 받으며 데뷔한 저자가 첫 시집을 펴냈다.소감에서 시인은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이야기가 남습니다. 몸이 사랑이 됩니다. 또한 그 이야기와 사랑조차 시간에 녹아 다 사라진대도 우리가 함께했다는 것, 눈부신 그 사실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이제는 알 것 같아요”라 말한 바 있다.‘사라짐/죽음’과 ‘몸/사람’ 그리고 ‘이야기/시’에 대한 이 지극한 마음이 43편의 시편들에 켜켜이 배어 있다. 그리고 사랑, 사랑이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역사상 가장 오래된 증오’이자 ‘인종차별의 원형’인 유대인 문제를 들여다보는 일은 인류사에서 항상 존재해온 차별이 왜 탄생하고 어떤 논리로 작동하는지, 차별을 해소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일이다.이 책이 시의적절한 것은 한국에도 다양한 소수자 차별과 혐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유대인’을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등의 단어로 바꾸면 유대인 문제를 낳은 타자화의 논리, ‘우리’와 ‘저들’을 구분 짓고 차별하는 행태는 그대로 한국 사회의 현실이다.특히 외국인, 타 문화에 대한 차별은 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피아노 신동으로 자라났으나 엄마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죄책감에 시달리며 충동적으로 살아가는 파티걸 피비, 전도자였으나 종교를 버린 윌 켄달, 그리고 수수께끼 같은 과거를 가진 ‘제자’ 창립자 존 릴. 피비와 윌은 에드워즈 대학교에서 만나 사랑하게 된다,하지만 피비의 상실감과 상처는 메워지지 않고 피비는 존 릴의 종교에 이끌린게 된다. 윌은 피비의 극단적인 선택을 이해해보려 안간힘을 쓰지만 역부족이다.제목이 함의하듯, 이 책은 열정적인 사랑의 균열과 극단주의자들의 심리에 대한 섬세한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시 2,500여편, 장편소설 108편 출품 등 치열한 경쟁 속에 펼쳐진 2023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가 지난 26일 시상식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에서는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박숲)’가 장편소설 대상, ‘레시피(정운균)’가 시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장편소설 대상 수상작은 탄탄한 구성과 문장력이 돋보이면서도 다양한 에피소드를 촘촘히 엮어 서사를 무리없이 진행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의 호평을 얻었다. 시 우수상 ‘레시피’는 감정을 읽는 이들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신진작가들의 등용문이 된 ‘2023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이 지난 2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아리수빌딩 6층 채그로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이날 시상식에는 장편소설 대상 수상자 박숲씨, 시 부문 우수상에 뽑힌 정운균씨 등 당선자와 조영환 현대경제신문 총괄대표, 심사위원을 맡은 나태주 시인, 김호운 소설가, 이정 작가 등이 참석했다.조영환 총괄대표는 축사를 통해 “수상자들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신춘문예를 현대경제신문을 통해 이뤄냈고, 문단에 데뷔를 하게 됐다”며 “이제 수상자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