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기업은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그리고 특별한 스토리를 만들어 전달해야 한다.소비자가 왜 이 제품을 사려고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동기’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사실 마케터는 제품이 ‘하는 일’에 집중하기 때문에 제품의 ‘목적’에 대해서는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최신 기술, 최고의 소재, 최고의 인터페이스가 적용됐다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하지만 아무리 홍보를 잘해도 제품의 상세 사양으로는 바람을 일으키지 못한다.저자는 고객의 당연하고 유일한 선택이 되는 것, 고민하지 않고 사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저자는 최근 몇 년간 다음의 세 가지 화두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했다.나이가 들어도 중심을 지켜나가는 삶, 지속 가능한 글쓰기와 작가 생활, 그리고 나다운 삶을 이루는 선택이 그것이다.시간을 들여 고민을 거듭하던 저자는 나이 듦과 글쓰기, 삶의 선택 모두 작가로서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깨달았다.인간은 누구나 개별적 존재로, 타인을 따라 살 수 없다. 자신과 불화하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최대한 ‘나’의 감정에 솔직한 태도를 지니고 삶의 지향을 차분하게 살펴야 한다.저자는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고군산군도를 마주 보는 심포항에서 태어나 자란 저자가 직접 살면서, 십수 년의 시간을 들여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면서, 그 광경들을 하나하나 그림과 글로 기록한 삶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 에세이다.이 책은 고군산군도의 겉모습보다는 그 내밀하고 속깊은 이야기를 한꺼풀 더 들춰본 속모습에 대한 이야기다.천년을 지켜온 섬과 바다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 기록될 미래의 섬과 그곳에 깃든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다.이 책에는 올해로 만 100세가 되도록 평생 섬을 지켜온 섬여인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에서는 일의 의미에서 브랜딩까지 일하는 사람이라면 물어봐야 할 질문들을 ‘시선, 성장, 브랜딩, 태도, 질문, 전환, 선택’ 7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다.1장에서는 일의 의미와 업의 본질을 되새기며, 2장에서는 내가 일의 주인이 되어,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일할 것인지를 묻는다.3장에서는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바라보고 쉽게 대체되지 않을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점검한다.4장에서는 시간의 밀도, 생산성, 감수성 등 퍼포먼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태도를 설명한다.5장에서는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대명사는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대신 나타내는 말 또는 그런 말들을 지칭하는 품사로, 지시대명사와 인칭대명사로 나뉜다.이 시집은 총 두 개의 부로 나뉘는데, ‘1부 범람하는 명랑’에는 지시대명사, 2부 ‘무표정도 표정’에는 인칭대명사를 제목으로 한 시가 놓였다. ‘그곳’이라는 제목의 시 3편, ‘그것들’ 6편, ‘그것’ 16편, ‘이것’ 1편과 ‘그들’ 9편, ‘그’ 9편, ‘우리’ 9편, ‘너’ 4편, ‘나’ 1편이 담겨 있다.이 시집을 보면, 독자의 시선도 시인의 시선을 따라 ‘그것’이 ‘있었던’ 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전시 기획사 이엔에이파트너스는 배우 강훈이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의 오디오 가이드에 참여했다고 8일 밝혔다.국립중앙박물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강훈은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에 공개된 작품 총 52점 중 27점을 설명한다. 강훈의 중저음 목소리가 명화 분위기와 어우러져 작품 설명이 더욱 진지하게 들린다는 평이다.관람객은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 전시를 즐길 수 있으며, 네이버 바이브 앱을 통해 무료로 9점의 설명을 미리 들어볼 수도 있다.‘영국 내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6장 기타 루시퍼(2) *청계천을 다녀온 뒤 우리 멤버는 자주 모였다. 우리가 다니던 교회 옆 맥도널드 2층은 언제나 한산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용주를 중심으로 모의를 했다. 용주는 우리들만의 기타를 마련해야 한다며 썰을 풀기 시작했다. ‘진정한 음악가에겐 최고의 장비는 필수조건’이라는 것이 핵심이었는데, 용주의 말을 정리하면,‘진정한 음악가 = 좋은 악기 소유 = 비싼 악기’이런 등식이 성립했다. 최상의 기타를 찾아야 했다. 그것도 단 한 대 뿐인 기타 ‘루시퍼’여야 했다. 우리의 가슴에 별을 품게 만든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숫자는 객관적이다. 이해관계가 다르거나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숫자는 정확하게 전달된다. 이 때문에 보고서나 신문 기사에서도 숫자나 도표를 이용하면 설득력을 얻는다.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심장 질환 위험이 25퍼센트 증가한다거나, 유방조영술을 통한 유방암 조기 발견이 사망률을 20퍼센트 줄인다거나, 새로 개발된 유전자 검사의 정확도가 99.8퍼센트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 우리는 연구의 타당성보다 일단 숫자에 주목한다. 숫자는 그렇게도 힘이 세다.우리는 뉴스를 통해 매일 수많은 숫자를 접한다. 이 숫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한국알렉산더테크닉협회(협회장 최현묵)는 지난 3일 양재 aT센터 세계로룸에서 열린 ‘2023 알렉산더테크닉 박람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5일 밝혔다.이번 박람회는 전시관과 예술관, 체험관, 건강관, KATA KIDS 등 부스로 진행됐으며 잘못된 습관에 의한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탈 학습적 교육법인 알렉산더테크닉을 소개했다.특히 현대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심신의 피로를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생각과 방법 등을 제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얻었다.또한 여러 부스 중 예술관에서는 예술을 전공한 교사들이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6장 기타 루시퍼(1) 용주는 우리를 청계천 악기사가 모여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우리나라에 단 한 대뿐인 기타를 찾기 위해서라고 했다. 우리는 악기사를 차례로 돌며 용주가 설명한 디자인과 비슷한 기타를 찾기 위해 꼼꼼하게 뒤졌지만 끝내 만날 수 없었다. 악기사의 주인들은 그런 기타가 존재할 리 없다며 어이없어 하거나, 애들의 쓸데없는 호기심 정도로 무시했다. 나는 자존심이 상했지만 확신에 찬 용주의 말을 믿기로 했다.대부분의 악기사 전문가들은 한 대 뿐인 희귀한 기타 같은 건 프로 뮤지션이 된 다음 관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5장 거울로 가득한 방(1) 방에 들어오자마자 불도 켜지 않고 우두커니 침대에 걸터앉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모든 게 사라져 버린 어둠 속에서 빗소리만 존재를 드러냈다. 처음으로 진지하게 외부의 ‘소리’라는 것에 집중했다. 어떤 것에든 소리라는 것이 존재했고, 그 소리는 각자의 고유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노인의 기타가 자꾸만 눈앞에 어른거렸다. 어떻게 그토록 멀쩡할 수가 있을까. 17년 전 잃어버린 기타를 이런 엉뚱한 장소, 엉뚱한 시간에서 마주칠 줄이야.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4장 쉼표(2) “잠깐이라도 앉아서 보세요.”여자가 의자를 가리켰다. 나는 고개만 끄덕하고 계속 서서 책을 읽어나갔다. 그가 들려주는 록 인생은 충분히 매혹적이어서 비에 젖듯 속수무책 빠져들었다. 어린 시절 전설의 뮤지션들의 삶을 새롭게 각색해서 생생하게 들려주던 용주가 떠올랐다. 용주는 그 시절 뮤지션들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들은 어떻게 다 알게 된 걸까. 용주를 떠올리며 책장을 넘겼다. 내 입에서는 연신 감탄사가 뿜어져 나왔다. 기타의 여러 모양을 본뜬 텍스트 디자인이나 간혹 등장하는 핸드릭스의 공연 장면
2023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는 전설적인 명품 기타 ‘루시퍼’를 매개로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젊은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들만의 삶의 길을 만들어가는 신선한 소재로 전개된다.밴드 그룹 ‘비따비(Vis ta Vie)’를 결성하며 작품을 종결하는 결말 또한 새롭다. ‘비따비’는 우리말로도 뭔가 색다른 의미를 생성하고 있지만, 프랑스어로는 “네 인생을 살아라”는 뜻이다.기성세대가 요구하는 틀을 벗어나 자신들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 조금은 불안하고 불완전하나 이 또한 ‘젊음’이라는 위치가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어린이’ 창간 100주년 기념 차상찬 학술대회가 강원문화교육연구소(소장 정현숙)와 한림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소장 염정섭) 공동 주최로 이달 12일 오후 2시 한림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다.이날 학술대회 첫 순서로 정현숙 강원문화교육연구소 소장이 ‘차상찬 선양 사업 보고와 계획’을 발표한다. 차상찬은 어린이날 제정과 어린이 운동에 크게 기여하고, ‘어린이’ 창간을 주도했으며 주요 필자로도 활동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차상찬의 성과를 조명하고, 춘천의 지역브랜드인 ‘어린이 수도’와 관련한 콘텐츠 개발을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4장 쉼표(1) 잠결 내내 기타 긁는 소리를 들었다.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어 새벽에 소주 한 병을 마시고 겨우 잠이 들었다. 결심은 자꾸 흔들렸고 또 하루를 보냈다는 자책은 깊어졌다. 꿈인지 현실인지 기타 긁는 소리가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만 극심한 자책감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주었다. 벌써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 그제야 벌떡 일어나 모텔을 빠져나왔다.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웠다. 그런 뒤 레트로 가든 쪽으로 걸었다. 노인의 기타를 꼭 확인하고 싶었다. 노인은 또 어딜 간 건지 레트로 가든은 어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3장 수상한 밥집(2) 마침 출입문이 열렸고 중년으로 보이는 여자 손님이 들어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식당남자가 인사를 하며 다가가자 여자는 들릴 듯 말 듯 작은 소리로 치즈라면을 시켰다. 남자는 주방으로 들어갔고 여자는 고개를 숙인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딘지 모르게 우울이 짙게 밴 몸짓이었다. 나 역시 꼼짝하지 않고 여자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내가 앉은 탁자와 여자가 앉은 탁자 사이로 음악이 출렁거렸다. 구부정하게 움츠린 여자의 등이 신경 쓰였다. 정물화 속에 뛰어든 인물처럼 미동도 없이 앉아 있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 수교를 기념해 영국 내셔널갤러리와 함께 개최하는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의 얼리버드 입장권 판매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입장권 판매 기간은 이달 25일부터 5월 3일까지며 가격은 나이와 상관없이 1만원이다. 할인 전 가격인 성인 1만8,000원보다 45%, 청소년 1만5,000원보다 30% 정도 저렴하다. 한정 수량으로 판매기간 중 매진될 수도 있다.입장권은 6월 2일부터 7월 23일까지 전시기간 중 관람 일자와 회차를 지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라파엘로, 반 고흐, 렘브란트, 르누아르 등 서양 미술 거장들의 진품 명화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국립중앙박물관은 6월 2일부터 10월 9일까지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이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고 17일 밝혔다.이번 명화전은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로, 국내 최초로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서양 미술 명작 52점을 선보인다.명작 52점은 라파엘로와 티치아노, 카라바조, 푸생, 벨라스케스, 반 다이크, 렘브란트, 고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3장 수상한 밥집(1)모텔의 사내가 일러준 식당은 건물 모퉁이를 돌자 곧바로 나타났다. 분식 종류를 퓨전식으로 파는 곳이었다. 모던한 분위기가 메뉴와 잘 어울렸다. 식당은 4인용 탁자 한 개와 2인용 탁자 두 개로 이루어져 있었고 긴 탁자를 창가에 붙여 간이의자 네 개를 놓아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구조였다. 한쪽 벽면을 모두 밥 말리의 공연사진으로 도배를 하여 천장에서 두 개의 조명을 쏘아 마치 밥 말리가 막 공연이라도 할 것 같은 착시효과를 주었다.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작가 K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상황에서 전개되는 두 여자 소설가의 이야기다.K와 인생을 맞바꾸고 유령작가로 산 여자와 아버지와의 혈연을 부정하고 자기만의 세계 속에서 산 여자. 생면부지의 그 둘을 이어주는 돌연한 K의 죽음은 그들이 자신의 본명과 정체성을 찾아가게 되는 현실 인식의 시간이 된다.섬세한 심리 묘사와 극적인 긴박감으로 그려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