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이 국내 최고의 상금을 내걸고 내년도 신춘문예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2022년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의 꿈을 이루고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열 신진작가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응모 부문 ]시(1) 편수 : 5편 이상(2) 시상 및 상금 :- 당선작(대상) 1편, 상패와 상금 700만원- 가작(우수상) 1편, 상패와 상금 100만원 단편소설(1) 매수 : 200자 원고지 100매 내외(2) 시상 및 상금당선작(대상) 1편, 상패와 상금 1,000만원가작(우수상) 1편, 상패와 상금 200만원 [응모 마감]
▲ 발행인 김태혁 ▲ 편집인 용원중 ▲ 주필 김재성
#68. 장자의 검술 아무리 공평무사한 사람이라도 자신이나 자기 가족과 관련된 일을 냉정하게 잘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아무리 공정하게 한다 해도 어느 정도는 과장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겸손하여 스스로 깎아내리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장자도 말하기를 친아버지는 자기 아들의 중매를 설 수 없다(親父不爲其子媒) 하였다. 장자의 아들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장자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아무래도 자기 입으로 자랑하기는 민망할 터이니, 내가 아는 장자의 검술실력을 잠깐, (장자가 분주한 틈을 타서 우리끼리 얘기로) 귀띔해
#67, 걱정과 비판 담당관 (5) 왕은 마침내 걱정과 비판 담당관을 해고하기로 결심했다.종일 백 마디 칭송을 듣다가 듣는 한두 마디 듣는 걱정은 말 같지도 않게 들렸기 때문이다. 그날 저녁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찾아온 걱정과 비판 담당관에게 왕은 말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하는데 그대는 혼자서 만사에 걱정인가. 그대의 정신상태가 이상해진 것 아닌가 걱정되니 일을 그만두고 집에 돌아가라. 그대는 너무 지친 것 같다. 그리고 다시는 나타나지 말라.” 걱정과 비판 담당관은 놀라는 기색도 없이 말했다. “왕이시여. 전하
#66. 걱정과 비판 담당관 (1)두 사람의 젊은 선비가 똑같이 벼슬살이를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치러진 초시(初試)에서 가장 우수한 사람들만을 골라 왕 앞에서 두 번째 시험인 전시(殿試)가 치러졌는데, 여기에서 장원을 다툰 두 사람이 추밀원의 낭사(郎舍)로 특별 채용되었던 것이다.두 사람에게는 전에 없던 중대한 직책이 맡겨졌다. 그들은 매일 아침 왕의 조회 때마다 직접 참석하여 왕의 언행이나 명령, 통치 전반에 대한 간쟁을 하도록 특별한 지시를 받았다. 고대의 경전과 역사, 문학에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왕을 깨우쳐 국정이 어느 한
#65. ‘인간 같은 놈들’ - 이른 아침 여기로 오는 길이었네.- 부지런도 하십니다. - 그런데 새들이 유난히 짖어대더군. - 그래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 잠깐 귀를 기울였지. 제 놈들끼리 다툼을 벌이고 있었어. - 아! 영역다툼이라도 벌어졌던 모양이군요. 발정기가 되어 경쟁이 붙었거나.- 그런데 녀석들이 서로 다투면서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인간처럼 뻔뻔한 놈들’- 예? 인간 같다고요? - 그렇지. 새들도 욕을 할 때는 다른 동물을 빗대서 하더라고. 마치 사람들끼리 다툴 때 ‘개같이 더러운 놈들’이라고 하듯이 말이야.
#64. 팔둠의 전설 - 헤르만 헤세가 동화를 썼더군요. - 하하하. 헤세의 동화는 유명하지 않은가? 그가 쓴 최초의 작품은 10살 때 지은 ‘두 형제’라는 동화였네. 그의 노년, 70대에 그의 모든 작품들이 출판될 때 이 이야기도 포함되었지. - 아, 그랬나요? 유명 작가들이 동화를 몇 편씩은 다 쓰는 것 같아요. - 그럴만하지. 모든 진리는 비유로 말해지는 법. 무엇에 빗대지 않고 어떻게 한 부분이라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겠나. 작가들은 자신이 진리라고 믿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인용이나 비유를 즐겨 사용하지. - 그렇군요. 장자
#63. 코끼리의 최후 - 대동소이(大同小異)라는 말이 있네. - 크나 작으나 별 차이 없다는 말이 아닌가요?- 크게 보면 같고 작게 보면 다르다는 말이지.혜시(惠施)가 말했다네. 만물은 금방 생겨났다가 금방 죽는다. 큰 견지에서 보면 모두 같은 것이다. 그러나 작은 견지에서 보면 모두가 다르다. 대동이여소동이(大同而與小同異). 그래서 만물은 모두가 같다고도 할 수 있고, 모두 다르다고도 할 수 있다. - 장자님은 혜시의 말이 허황되다고 비판한 것으로 압니다만. - 그랬지. 이것이 말장난으로 흘러서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 하지만 그
#62. 특이점을 넘어선 인간 - 그런데, 무슨 일로 오늘은 이렇게 직접 내려오신 겁니까? 만나서 해야 할 이야기라도? - 그저 바람 좀 쏘일 겸 내려왔다네. 오랜만에 이승 구경도 좀 하고 말이야. - 뭔가 좀 심상치 않은 느낌이 오는데요. - 하하하.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네. - 아니에요. 내가 아는데 말이죠. 예를 들어 어느 나라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다거나 큰 정치/사회적 중대사가 터지면 세계 각국의 첩보원들이 몰려들죠. - 그래서? - 지금 지구상에 뭔가 큰 일이 진행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장자 어른께서 직접 납신걸 보면,
#61 브레인 샤워 어허, 하늘이 맑구나. 이런 날은 햇빛을 허비하지 말고 밖으로 나오게.밖으로요?그래. 이런 하늘이 얼마만인가. 나오라구.어디로요?햇볕 좋은 곳으로 나와. 방구석에 앉아서 자판이나 두들길 게 아니라 밖에서 보자구. 그, 자주 가는 공원이 있지 않나? 햇볕 잘 들고 바람 잘 부는…아, 거기요? 좋아요. 그러면 잠깐 준비를 좀준비는 제기럴… 아무도 볼 사람 없으니 그냥 그대로 나오게나. 이리하여 햇빛 좋고 공기 맑은 어느날, 모년 모월 모시에 나는 모모한 장소에서 드디어 장자 어르신을 뵙게 되
#60. 진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않아. - 한국 정치가 아주 시끄럽지요? - 의견이 다른 것을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이 강해. 반드시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어 하니까 말이 많아지는 거지. - 그것도 좀 심하지 않은가요? - 한국 사람들이 열정이 좀 강한 편이긴 하지. 오죽하면 옛날 기록에도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한다 했겠나. 하지만 한국 사람들만 그런 것은 아니야. 이탈리아 사람들은 또 어떻구. 태양의 정기를 받은 스페인, 라틴 사람들의 열정도 그렇지. 거기도 조용한 날이 없어. 삼바 축제 같은 건 오히려 한국사람들이 따라오기도
#59. 천국은 있던가요, 테스형 - 지난 추석명절엔 하늘에서도 한바탕 웃을 일이 있었지. - 웃었다고요? 잊어버릴 뻔했습니다. 웃는다는 것. - 웃음이야말로 살아있다는 징표지. 죽어가면서 웃는 사람 본 적 있나? 웃음을 잃으면 죽는 거야. 개도, 사람도, 사회도. - 웃음이 있어야 하는군요. - 그렇지. 살판 날 때 웃는 거지, 기울어가는 사람은 제일 먼저 얼굴에서 웃음기부터 사라지지 않던가. - 웃음기가 생기(生氣)로군요. - 그렇다네. 웃음을 잃지 말게. - 웃을 일이 없으면요. - 웃을 일을 만들어야지. ‘웃음이 생명이다’
#58. 균형과 조화를 위한 실행자회의 (2)- 분명히 말해주지. 천상의 ‘우주의 균황과 조화를 위한 실행자회의’가 지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큰 기조는, 인간의 지성발달을 촉진하여 지구나 인류가 파괴되는 것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막아보자는 것이야.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 그러는 사이에 인간들 스스로가 경쟁의 갑갑함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준동하면서 죽고 죽이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거든. 그걸 굳이 뜯어말리지 않고 방관하는 면이 있다는 게 솔직한 얘기야. 이런 태도에는 여러 가지 의도가 있다네. - 인간들이 스스로 만드
#57. 균형과 조화를 위한 실행자회의 (1) - 이 바이러스의 정체를 궁금해 했으니 오늘은 그 얘길 해주겠네.먼저 말을 걸어온 莊子의 표정이 진지했다. - 아, 드디어? 정말 궁금했습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악성 바이러스의 정체. 이건 미국이 만든 건가요 중국이 만든 건가요? 부터 해서...- 누구 손에서 만들어졌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 하늘에서 이런 게 필요하다 하면 지상의 누군가는 만들게 마련이니까. 중요한 건, 인간 세상에 이런 바이러스와 같은 것이 퍼질만한 때가 되었다는 사실이지.- 필요성이라도 있었다는 얘긴가요? -
#56. 분노의 단계 - 지난번에 ‘분노의 단계’가 온다고 했던가? 과연 원망과 분노가 가득한 세상이 된 것 같네. 서민들은 부자들에게 분노를 드러내고, 시민들은 국가와 정부를 원망하며, 약소국은 강대국에 적개심을 나타내고, 강대국은 이를 응징한답시고 더욱 강하게 약소국을 짓밟으려 하네. 이것이 바로 ‘분노현상’이겠나? - 원망과 분노는 사실 인류사회에서 오랫동안 반복되고 있는 전통적인 패러다임 같은 것이죠. 어쩌면 인류의 속성 자체가 아닐까요. 불만이 있어 공격하고, 공격에 의해 달라지고, 그러면서 역사가 진화되어온 셈이니까요.
투자를 했는데 내 돈을 돌려받지 못 하는 이상한 금융상품이 있다. 펀드다.펀드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모아진 자금을 자산운용회사가 투자자들을 대신해 운용하는 금융상품이다. 펀드는 적은 돈으로 자금을 모아 안정적으로 운용을 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통한다. 은행 예금만으로는 자산을 불리기 어려운 저금리 시대가 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펀드로 더욱 쏠렸다. 투자자들은 은행 예금보다 더 수익을 낼 수 있고, 개인투자 보다 안정적일 것으로 믿고 펀드에 투자했다. 하지만 일방적인 환매(펀드에 투자한 투자
# 55 뗏목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 - 친구가 살림이 어려워져서 집을 옮겼어요. - 평수가 줄어든 모양이군. 요즘 한국에선 부동산 문제가 시끄럽더구만. - 좀 그렇죠? 인간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 중에 엥겔계수라는 게 있는데요. 아시죠? 생활비 가운데서 먹는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 - 알지. 가난한 사람들일수록 전체 지출에서 먹는 데 드는 지출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돼있지 않나? - 그래요. 더 많이 먹는다는 얘기가 아니라, 식비가 똑같이 50만원이 든다면, 월 5백만원을 버는 가구의 엥겔계수는 10%, 월 1백만원을 버는 가구
#54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맑다 천하의 신망을 얻은 공자는 노(魯)나라에서 마침내 대사구의 벼슬에 이르렀다. 당시 노나라는 3환이라 불리는 세 정파가 권력을 쥐고 나랏일을 흔들던 때다. 왕인 정공(定公)은 삼환에 휘둘려 제대로 뜻을 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군주의 권위는 땅에 떨어져 있었다. 공자는 천하의 법도가 무너진 것을 안타까워하던 차에 뜻밖에도 국정을 총 지휘하는 권한을 쥐게 된 것이다. 공자가 전권을 쥐게 되는 과정은 흥미롭다. 그 때에도 정치권력의 속성은 지금이나 같았다. 대사구의 자리는 모든 권력을 한손에 쥐는 자
#53 눈에 색안경을 벗고 보세 - 사람은 타고난 성질이 복잡하기도 하지만, 잘 변하는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민주주의를 신봉하다가도 내일이면 민주주의의 어느 부분에 신물이 나면서 ‘인간에게는 차라리 독재가 더 어울리는 것 아닐까’하고 다른 생각을 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구나. 몇 년 몇 월 몇 일 몇 시의 장자가 그 다음날 다른 시각의 장자와 같은 장자는 아닐 테니까 말이야. 어제는 무척 배고픈 인간이었다가 잔칫집에 초대받아 한상 거하게 먹고난 뒤에 오늘은 오히려 배부른 인간이 되기도 하지. 배고플 때는 세상을 원
#52 알 수 없는 사람 속 (2) - 사람의 속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다음 편이 궁금했습니다. - 그래. 이렇게 써놓고 기다리고 있었지. 어디까지 했더라. - 첫째 멀리 두고 충성심을 살펴라. 둘째 가까이 두고 공경심을 살펴라. 셋째 번거로운 일을 맡겨서 능력을 살펴라. 넷째 갑작스런 질문으로 지혜를 파악해라. 다섯째 급작스럽게 불러내서 신뢰가 있는지를 살펴라. - 옳아. 이어서 계속하겠네. 여섯 번째, 재물을 맡겨서 그의 씀씀이를 살핀다(委之以財而觀其仁).- 성실히 관리하는지를 보라는 말이 아닌 것 같네요. 어질 인(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