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서사 콘텐츠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세계관’의 존재 자체를 조명한다저자는 세계관이라는 단어가 어디에서 왔고, 어떤 흐름을 거쳐 지금의 용법으로 쓰이게 되었는지 차근차근 되짚어 준다.뿐만 아니라, 영화·웹툰·소설·드라마·유튜브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각각의 세계관의 설정 방식과 특징을 소개한다.이러한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관이 서사 콘텐츠에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마케팅, 브랜딩, 스토리텔링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이 책은 작품이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즉위 이래 창궐한 전염병, 곳곳에서 일어난 반란, 이민족의 끊임없는 침입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평생을 전쟁터에서 살다시피 한 황제 마르쿠스. 그가 써 내려간 내면의 정신적 활동, 즉 ‘철학적 일기’인 이 책은 ‘명상록’이라는 제목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이 책은 헬라스어 원전에 충실한 번역을 따라 원제목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들’을 되살리고, 풍부한 주석과 연보, 찾아보기를 제공하여 불멸의 고전 반열에 오른 마르쿠스의 글이 제시하는 근본적인 삶의 원리들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어지럽고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에는 ‘경행’ ‘호흡’ ‘꿈(예지몽)’ ‘무의식’ 등의 개념이 자주 나온다. 이것을 학문의 범주에서 논할 수 있을까?저자는 이 책으로 ‘앎-삶’을 한번 매듭짓고 새 걸음을 내딛으려 한다. 즉 제도권 대학이 놓치고 수행자들이 풀지 못한 인간의 이치를 밝히고자 한다.새로운 인식의 획득에만 기댄다면 깨우침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무의식의 기원’으로부터 실험해보며 새로운 실천에 진입해볼 것을 권한다.여기 실린 글들은 언뜻 낯설고, 그로부터 펼쳐지는 이치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그것은 지식이 아직 몸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세습 중산층 사회’에서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에 주목하고, ‘전라디언의 굴’에서 지역과 계급이라는 이중차별에 사로잡힌 호남을 소환한 저자가 이번에는 ‘이탈리아의 길’을 따라 걷고 있는 한국 사회의 발걸음에 제동을 건다.‘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사회’가 되어버린 한국을 요모조모 살핀다. 왜 우리의 정치는 헛돌고만 있을까?경제, 사회, 문화 영역에서는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섰지만, 정치 영역에서는 오히려 퇴보하다시피 하는 걸까?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회는 어떤 상황에 봉착할까?이 책은 여러 물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가끔 제게 단어의 어원을 묻는 실수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의미심장한 문장 하나로 시작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재밌는 어원 이야기인 이 책은 저자의 지식과 열정을 연료로 삼아 각종 영어 단어의 탄생과 변화 과정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단어마다 얽힌 사소한 역사적, 문화적 일화까지 빠짐없이 담아내고 있다.철학, 과학, 역사, 예술 등 분야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다채롭고 장대한 단어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꼬리에 꼬리를 문다.저자가 소개하는 112가지 영어 단어마다 인간이 쌓아온 흔적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현대 사회는 SNS를 통해 짧은 글로 의견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근거가 빈약한 단정적이나 감성적인 내용만 가득이다.이런 식으로 많은 ‘좋아요’를 받으며 인정 욕구를 채우려는 클레이머가 많다. 그러나 남을 비난하고 ‘좋아요’를 받아봐야 금전적 이득을 얻는 등 실제 생산성은 전혀 없으므로 이 사실에 스트레스를 받고, 그 스트레스를 다시 남을 비난하는 데 풀게 된다.정부나 대기업은 비난을 받으면 일단 사죄부터 하여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린다.저자는 일본인이 ‘가축화’되었다고 강하게 표현하며, 체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월스트리트 저널’에는 세상을 떠난 이들의 부고 기사만을 전담해서 쓰는 ‘부고 전문기자’가 있다.지난 7년간 800여 명의 부고를 써온 저자다. 저자가 쓴 부고 기사의 주인은 꼭 대중의 사랑을 받은 유명인만은 아니다.유명했어야 하는 사람, 악명 높은 사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람까지 다양하다.저자의 부고 기사는 그저 건조하게 사망 소식을 고지하는 간략한 부고와 달리, 삶의 굴곡진 여정을 마치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인생극장에 가깝다.이따금 유머와 교훈까지 포함하는 인생 이야기는 읽는 이들에게 자신의 인생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주관 기획사 이엔에이파트너스는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이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 지 두 달 보름 만에 누적 관람객 20만 명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하루 관람 인원을 최소한으로 제한했는데도 화보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서양 명화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 힘입어 국내 회화 전시 사상 최대 성과를 내고 있다.또한 미술 전문가들이 방송과 유튜브, SNS 등을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11장 손님 식당 뒷마당에 앉아 당근과 시금치를 다듬고 있었다. 며칠 째 커뮤니티 센터에서의 크고 작은 행사가 있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어제는 다문화 가족 교육 프로그램의 공연이 있었다. 그동안 가르쳤던 청소년들과 함께 첫 공연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아이들의 가족들과 주민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반응은 좋았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주 빠져 합주 연습이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자 후련했다. 이틀 동안 꽉 찬 일정을 소화하느라 무리해서인지 어깨가 뻐근했다.여자는 요즘 쉼표에서 ‘푸른 밤, 푸른 하모니’ 라는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10장 버스킹 버스킹 커뮤니티센터는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었는데, 사 층 건물 한 채를 모두 사용하고 있었다. 일 층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체험 방식의 교육 공간으로 이용되었고, 이 층은 다문화 가정 또는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돌보미 공간이었다. 여자는 삼 층으로 나를 데려갔다. 쉼표에서 처음 마주했던 여자와 현재 내 앞의 여자는 전혀 다른 인물처럼 보였다. 한 가지 색으로 보이지만 칸마다 신비한 그림이 숨겨진 부채처럼 내면의 스펙트럼이 다양한 사람 같았다. 문득 처음 여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K-뮤지컬의 흥행신화 뮤지컬 ‘삼총사’가 최고의 캐스팅과 함께 돌아온다.공연기획사 글로벌컨텐츠는 뮤지컬 ‘삼총사’가 9월 15일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고 2일 밝혔다.이번 작품에는 박장현, 후이(펜타곤), 렌, 유태양(SF9), 민규(DKZ), 이건명, 최대철, 김형균, 김신의, 김현수, 신인선, 최오식, 장대웅, 조순창, 안유진, 류비, 이윤하, 지수연, 서범석, 강동우, 김상현, 엄준식 등이 출연한다.그동안 최정상 배우들이 출연했던 뮤지컬 ‘삼총사’는 새로운 실력파 배우 영입과 베테랑 출연진들의 합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9장 클럽 비따비(1) 소라와 재림이 기다린 곳은 십 대들이 몰래 드나든다는 클럽이었다. 난생 처음 그런 곳에 가게 된 나는 두려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꼈다. 어른들이 알지 못하는 숨은 공간, 우리 또래들만 갈 수 있는 공간. 마치 길거리를 각자 떠돌던 고양이들이 한곳으로 모여든 것처럼 아이들의 눈빛에는 어딘지 모르게 허기진 구석이 있었다. 소라와 재림은 자주 드나든 애들처럼 자연스러웠다. 눈이 휘둥그레진 내가 계속 놀라자 용주가 내 어깨를 치면서 말했다. 정대 역시 용주와 가끔 왔었다며 흥분한 표정이었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부모에게 마저 버림받고 밥벌이를 위해 살았던 불행아 ‘정치인’이 자신의 생존 터전을 잃으면서 세입자 보호를 위한 시민사회 ‘세고나’에서 활동하다가 정당 비례대표 자리에 후 순위 후보자가 되었다가 임기 1년 남은 국회의원이 되면서 입법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간사를 담고 있다.같은 정당의 기존 국회의원들은 어쩌다 굴러온 ‘정치인’을 만만한 거수기가 될 거라 단정하지만, ‘정치인’은 울분을 참고 비수를 숨긴 채 국회 상임위 활동을 시작한다.이 책은 기존의 정치 소설에서 흔히 나타나 시놉시스의 궤도를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8장 내가 그랬나(2) *모든 것이 새로웠다. 이곳에 닿기 전까지의 삶이 먼 곳의 일처럼 여겨질 만큼. 감당하기 힘든 증오와 끓어오르던 복수심도 잠시 소강상태를 맞은 것처럼 잠잠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음악을 다시 시작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감춰진 죄책감을 부추겼다. 뭔가에 홀린 듯 나도 모르게 기타를 잡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여자의 권유로 어깨와 갈비뼈 통증 치료를 받았다. 근육파열을 방치한 탓에 생각보다 치료가 더뎠다. 나는 말리의 식당 일을 도우며 틈틈이 쉼표에서 첫날 읽다 만 지미 핸드릭스 책을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포츠 뉴스, 기업 수익 정보, 일기 예보, 선거 개표 등 현대의 수많은 기사들이 인공지능 로봇에 의해 작성되고 있다.AP통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르몽드’, BBC, CNN 등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은 꽤 오래전부터 자동화 저널리즘에 많은 공을 들여왔고, 실제로 취재와 기사 작성에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국내에서도 연합뉴스, SBS, MBN 등 여러 언론사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해 자동화된 기사를 생산하고, 또 활용하고 있다.오늘 읽은 기사도 어쩌면 AI가 작성한 것일 수 있다. 자동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중세 로마에서는 다리가 지금의 광장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현대에 들어와서는 블루스를 중심으로 음악과 소리가 다리를 통해 성별과 인종, 대륙을 넘나들었다.사람들이 실제 전쟁을 대신해 전쟁 장면을 재현했던 다리, 죽음과 단절의 징표가 된 다리도 있다.이를 통해 세계화와 함께 한 국가의 자랑거리로 건설된 거대다리를 방문하여 대륙과 도시 사이를 가로지른 다리가 어떻게 새로운 문화권과 생활권을 넓히고 발전시켰는지도 탐구한다.또한 두 문화 사이에서 살아가는 이민자들이 매일 마주하는 교차점을 다리로 설정하여 개인과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기후 위기 극복이 국제사회의 당면 과제가 되면서 기후변화와 날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기상학자이자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평소 본인의 관심사인 클래식 음악과 날씨를 접목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날씨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놓는다.날씨는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리듬이 되고 시작과 끝이 된다. 경칩이나 춘분, 추분 같은 절기는 아직도 한국인의 일상에서 중요한 기준점이다.우리가 하루하루 접하는 날씨는 지구라는 더 큰 공간에서 연주되는, 더 큰 음악의 일부분이다. 날씨를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교양의 고향 유럽. 한국인들이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즐겨 듣는 음악, K-서사의 창작 기술들 안에는 어디에나 문화적인 유럽이 어느 정도는 녹아들어 있다.우리가 무엇을 아름답다고 부르는지, 무엇을 로맨틱하다고 부르는지 역시 유럽인들로부터 시작된 취향이 결정적. 심지어 ‘엄마 찾아 삼만리’, ‘캔디 캔디’에서 보듯 유럽적인 무엇에 대한 동경은 우리 추억의 일부이기까지 하다.이 책에는 그런 ‘원조 문화 맛집’ 유럽에서도 그 테이스트가 탁월한 27가지 메뉴가 실렸다. 친절하고 이해하기 쉬운 필체로, 상세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8장 내가 그랬나 구보아저씨는 젊은 시절 음악계에선 꽤 알려진 유명 기타리스트였다고 했다. 어떤 이유에선지 갑자기 사라진 구보아저씨는 그 이후 음악계에서 모습을 감췄다고 했다. 구보아저씨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했지만 아저씨는 금세 잊혀진 사람이 되었다고 했다. 오랜 세월 떠돌면서 건강을 많이 잃은 건지 처음 만났을 땐 팔을 거의 쓰지 못했다고 했다. 1년 넘게 재활치료를 받아서 이제는 그나마 팔의 신경이 거의 돌아온 것 같다고 했다.“혹시 아까 그 기타에 대해 아는 거 있으세요?”“아 그 기타, 볼수록 매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이 누적 관람객 수 10만 명을 돌파했다.기획사 이엔에이파트너스는 지난달 2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이 일평균 2,700명의 관람객에 힘입어 누적 관람객 수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10일 밝혔다.역대 최대 규모로 서양 명화가 전시되는 만큼 단순 관람을 넘어서 학술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몇 년 새 급격히 높아진 회화 인기로 인해 평일에도 관람객들이 북적이고 있다.명화전 한 관람객은 “명화를 사진으로 접